우리금융 민영화 '절반의 성공'
우리금융 민영화 '절반의 성공'
  • 최고야
  • 승인 2013.12.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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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14개 계열사 중 8개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경남은행 노조·지역민심 반발, 우리은행 매각 등도 숙제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계열 우선협상대상자가 지난 25일 선정된 것에 이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가 31일 결정됐다. 내년에 우리은행계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만 남은 상태다. 

우리금융 14개 계열사 중 8개 회사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절반의 성공을 한 셈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31일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우리금융 민영화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 6개월간의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은 매각 단계마다 예상하지 못한 쟁점이 제기되는 등 수많은 난항이 있었지만 남은 절차도 차질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이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 내년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 경남은행·광주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BS금융’과 ‘JB금융’

지방은행 계열인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BS금융지주’, 광주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JB금융지주’가 선정됐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1일 민간위원과 정부위원 8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최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안’을 보고받고 이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경남은행 차순위협상대상자에 중소기업은행을 선정했다. 다만 광주은행 차순위 협상대상자는 JB금융지주를 제외한 다른 입찰자들의 입찰 가격이 예정가격을 밑돌아 선정하지 않았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역경제 발전 기여 가능성을 입찰평가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지난 26일 입찰자 프리젠테이션을 청취했다”며 “마지막까지 그 실천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 평가에 반영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진행된 입찰자들의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역발전 기여계획’ 프리젠테이션에서 BS금융은 경남은행에 대해 ▲투 뱅크(two bank) 체제(자율경영 보장) ▲사명 변경 검토 ▲임금·복지 수준 단계적 개선 ▲경남은행 신입행원 중 경남·울산지역 대학생 90% 이상 채용 ▲자회사 편입을 위한 최소지분(30%) 이외 잔여지분 지역상공인에 환원 추진 등을 제시했다. 

JB금융은 광주은행에 대해 ▲투 뱅크(two bank) 체제 ▲100% 고용승계 원칙 ▲지역사회 네트워크 유지 및 해당지역 출신 인재 채용 ▲이익 대비 지역사회 환원율(10%) 유지 등을 제시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최종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우선협상대상자의 노력을 지속 유도해 향후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지역을 위한 건전한 은행으로서 육성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BS금융과 JB금융은 내년 1월 MOU 체결 이후 약 5주간 지방은행 확인실사를 진행한 이후 세부 계약내용에 대한 협상 등을 거쳐 내년 7월중 최종적으로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우리투자증권계열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에 ‘NH농협금융’을, 우리자산운용에 ‘키움증권’을 선정했다. 또 차순위협상대상자로는 우리투자증권패키지에 KB금융지주를, 우리자산운용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 경남은행 매각 과정 ‘지역민심·노조’ 반발… 내년 ‘우리은행’ 매각도 가장 큰 숙제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를 순조롭게 진행하긴 했지만 앞으로 부딪힐 난관도 적지 않다.  

우선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BS금융이 선정되면서 지역민심이 크게 반발하는 등 심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경상남도와 경남은행노동조합,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가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지역 환원 무산을 이유로 심한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 정장수 공보특보는 31일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이 선정된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경남은행과 금고업무 취급약정 계약 해지를 위한 절차를 착수할 예정이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도 공자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은행 직원들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조도 BS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연대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해 추후 행보가 주목된다. 

그리고 우리금융 민영화에서 가장 덩치가 큰 우리은행 매각이 숙제로 남아 있다. 

정부는 우리투자증권계열, 지방은행계열이 매각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을 우리은행과 합병해 매각할 예정이다. 하지만 하나로 묶어서 팔지, 쪼개서 팔지 등 매각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른 은행과 합병하는 메가뱅크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금융노조의 반대가 심하다. 해외 자본에 대한 시각도 부정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에서 우리은행 매각이 가장 어려운 숙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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