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대출사기 '우리은행 이체확인서' 조작
3000억 대출사기 '우리은행 이체확인서' 조작
  • 최고야
  • 승인 2014.02.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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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협력업체 NS쏘울…우리은행 '편집 후 인쇄' 기능 악용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조작된 우리은행 이체확인서가 3,000원대 대출사기에 이용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실한 우리은행의 이체확인서 시스템이 뒤늦게 알려졌다.

KT ENS 직원과 짜고 3000억원대 대출사기를 일으킨 협력업체 NS쏘울은 우리은행의 이체확인서를 마음대로 조작해 허위 매입 자금을 만들어 대출을 받은 것.

금융감독원은 이번 대출사기 관련 조사 과정에서 저축은행 검사하다가 조작된 우리은행 이체확인서가 사용된 것을 발견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이상 여신 징후를 포착하는 과정에서 계좌추적 내용과 다른 돈의 흐름을 확인하다 서류 조작을 발견한 것.  

금감원은 저축은행 조사 과정에서 대출 자금 용도대로 삼성전자 핸드폰 외상 구매자금으로 집행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저축은행을 통해 NS쏘울에 삼성전자 외상구매 대금 이체 증명 서류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NS쏘울은 삼성전자 이체 내역이 나타난 우리은행 이체확인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계좌 추적을 통해 자금의 실제 흐름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NS쏘울이 조작된 우리은행 자금이체확인서를 제출하자 사기 대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이체확인서를 고객 마음대로 편집해 출력할 수 있는 '편집 후 인쇄' 기능을 인터넷뱅킹에 탑재해왔다. NS쏘울은 우리은행의 '편집 후 인쇄' 기능을 악용해 소액을 자금이체한 후 내용을 수정해오는 식으로 사기를 저지른 것.

이에 따라 금감원은 우리은행에 시정 명령 조치를 내려 우리은행의 '편집 후 인쇄' 기능은 지난 7일부터 삭제됐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타 은행들의 경우 자금이체확인서를 수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사기대출과 관련, '동일차주 신용공여한도'를 위반한 BS저축은행을 검찰에 고발했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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