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도전장 던진 ‘다음’, 주가 얼마나 오를까?
네이버에 도전장 던진 ‘다음’, 주가 얼마나 오를까?
  • 서영욱 기자
  • 승인 2014.05.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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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주부터 동반상승…“네이버한테는 안돼” 부정적 전망도
▲ 2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회견'에서 최세훈(왼쪽)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26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소식에 주식시장이 들썩였다. 벌써부터 다음 주가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얼마나 오를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양측 모두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다음은 우회상장여부 및 요건충족확인을 이유로 주권매매 거래가 일시 정지된 상태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하루빨리 거래 정지가 풀리길 기다리는 눈치다.

26일 다음은 카카오를 흡수합병하면서, 보통주 3294만1170주와 종류주식 1006만5674주의 신주를 발행해 다음 지분 1대 카카오 지분 1.5557456 비율로 흡수한다고 공시했다.

하나대투증권의 황승택 연구원은 “현재 시총만을 기준으로 해도 합병 후 최소 30% 이상의 주가상승 요인이 있다”며 “시너지를 고려할 경우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양사간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의 경우 그동안 주춤했던 모바일사업 및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고, 카카오는 전략적인 신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황승택 연구원은 “카카오는 다음의 인프라를 사고, 다음은 성장 동인을 확보할 수 있다”며 “카카오는 게임 이외의 신규 비즈니스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다음의 인프라가 겹치면서 광고 영업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다음의 인터넷 포털로서의 가치, 검색·디스플레이광고, 게임 사업과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서비스가 서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 10여년간 지속되던 네이버의 국내포털 시장 영향력을 상당 부분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민 연구원은 또 “다음의 인터넷 포털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와 모바일 시장을 상당히 장악한 카카오가 전반적인 인터넷 서비스 시장으로 활로를 넓히고 싶은 이해관계가 적절히 맞아 떨어졌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병 소식으로 관련 기업의 주가도 치솟았다. 카카오 지분 5.67%(15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전일대비 14.98%(6,200원) 오른 4만7,600원에 마감됐고 카카오 지분 0.05%를 들고 있는 삼지전자 역시 13.43%(515원) 오른 4,35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의 계열사인 케이큐브벤처스에 지분을 투자한 바른손은 14.66%(170원) 올라 1,330원을 기록했다.

반면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포탈 등 네이버 점유율이 80% 이상이고 세계적으로 메신저 시장도 라인이 선점해 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카카오’가 얼마나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

이번 합병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를 흡수 합병했다기보다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해 우회상장하는 모양새다.

현재 다음의 최대주주는 이재웅(13.67%) 다음 창업자이고 카카오의 최대주주는 김범수(29.24%) 의장이다. 하지만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다음의 최대주주는 김범수로 변동되며 지분율은 22.23%가 된다.

게다가 카카오의 지분을 23.15% 가지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의장이 100% 소유한 회사이기 때문에 김 의장의 개인 지분과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을 합하면 51.39%가 된다. 이로써 실제 다음카카오의 김 의장의 지분은 50%에 달하게 되고 반대로 이재웅 창업자의 지분은 4%대로 떨어지게 된다.

합병 후 카카오는 해산하고 다음은 존속법인으로 계속 남아 카카오의 모든 지위를 승계하지만 최대 주주가 김범수 의장이 되는 만큼 실질적인 회사 주인은 김범수 의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주주의 20%가 주식매수청구권을 청구하면 합병이 무산된다. 양사가 순탄하게 합병을 하려면 시너지 효과에 대해 주요주주들과 소액주주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야 한다.

다음은 5% 이상 주요주주만 해도 KB자산운용(12.2%)을 비롯해 6곳이나 되고 소유지분도 41%에 달하고 있다. 주요주주의 절반만 반대해도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이날 열린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해 우회 상장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통합법인이 되면 김범수 의장이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은 맞다”면서 “결과적으로는 우회상장이 맞지만 사실 합병 하는 주요한 이유는 양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영욱 기자 10sang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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