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석촌지하차도 대형 싱크홀 논란이 일자 정부가 전국 대형굴착공사 현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특히 도로 밑에 있는 송유, 가스, 난방 등 에너지관도 점검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서울시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 및 대형 동공 현상이 지하철 9호선 건설을 위한 터널공사가 원인으로 추정됨에 따라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국의 대형 굴착공사 현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앞에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이 발생했으며, 13일에는 도로함몰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의 대형 동공이 발견됐다.
이에 국토부, 시설안전공단, 건설기술연구원, 지반공학회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점검반을 통해 현재 전국에서 시행 중인 지하철공사와 도심지의 대형 건축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주변 지역의 지반·지하수 변위, 굴착 안전성 등 시공상태, 공사장 주변의 안전관리 등을 1차적으로 점검한다.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조치하고,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현장은 물리탐사 전문가를 투입해 지표면 투과 레이더(GPR) 탐사, 보링(Boring) 조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싱크홀 예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 및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임시조직(TF)도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도시개발이나 건설공사 시 시행하는 지반구조나 지하수 흐름에 대한 사전조사와 예방대책 수립 등 현행 제도의 이행실태를 점검해 개선하고 토질특성과 지하수위의 상관관계, 지하시설물 매립 시 다짐기준 등 싱크홀 예방에 필요한 설계 및 시공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도로 밑에 있는 에너지 수송관의 안전성을 위해 국토부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인허가 및 건설공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7대 지하시설물 정보와 건설공사를 하면서 실시한 시추정보를 자료화해 지자체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7대 지하시설물은 상수도, 하수도, 전기관, 가스관, 통신관, 송유관, 난방관을 말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TF에는 서울시, 부산시 등 지자체와 환경부 등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원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국무조정실도 관계기관간 유기적인 협조를 독려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근처에 추가로 2,3곳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