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등 대기업들, 일감몰아주기 증가 행태
SK 등 대기업들, 일감몰아주기 증가 행태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08.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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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 원인 지적, 공정위 "철저 감시"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세계 경제 침체가 계속되자 대기업들이 비용감축을 위해 계열사 수를 줄이고, 내부거래 규모를 높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부거래가 늘어날수록 내수가 위축되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용 내부거래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제한이 되는 기업집단 63개의 계열사 수는 지난 6월 기준 1,680개로 2년전 2012년 6월의 1,851개보다 166개가 줄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합병했고, 현대위아가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흡수합병해 철강 부문의 경영체제를 슬림화했다.

또한 토목·건축 부문에서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했고, 시스템통합(SI)과 IT 부문에서 현대오토에버와 현대C&I가 합병했다.

포스코도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변동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철강 유통 및 가공 사업군은 포스코P&S가 맡고, 기업간거래 서비스 사업군은 포스메이트가 맡는다. 이들 기업과 비슷한 사업을 하던 포스코AST, 포스코TMC, 엔투비는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변경했다.

또한 대기업들은 국내외 판매가 줄자 대신에 내부거래를 늘림으로써 매출 유지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대기업들의 내부거래 규모는 2009년 90조원, 2010년 109조원, 2011년 139조원, 2012년 137조원, 2013년 140조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특히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내부거래를 더욱 늘렸다. 지난 4월 기준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 3.5%P, KT 1.76%P, 포스코 1.26%P로 나타났고,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 5조3,000억원, LG 1조1,600억원, KT 5,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경제 침체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내부거래가 늘어나는 만큼 다른 회사들과의 거래는 줄어들기 때문에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 내부거래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보안 서비스 등 내부거래가 계속 증가하는 업종에 대해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총수일가에 대한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 대해 내부거래 현황을 공시토록 해 일감몰아주기 관행의 자발적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22일부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의 위반행위의 고발에 관한 지침' 개정안 시행에 들어갔다.

개정 지침안에서는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행위 및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고발 기준 신설 ▲부당지원 행위의 고발 기준 구체화 ▲법 위반에 책임이 있거나 공정위의 조사를 방해한 개인에 대한 고발 기준이 신설됐다.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가 상당히 유리한 거래 조건을 통해 총수일가 또는 총수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경우 고발 대상이 된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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