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가 '요우커 특수'...대목 명암 갈려
국내 유통가 '요우커 특수'...대목 명암 갈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10.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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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부터 명동성당 일대 '북적'...남산 방향 마지막 쇼핑 코스로 '한적'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1일부터 현재까지 쇼핑메카 서울의 명동부터 제주도까지 국내는 16만명 가량의 요우커(중국인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내 방한 요우커는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요우커들은 한국에서 가장 갈 만한 관광지로 명동을 꼽고 있는데 명동역 근처 한 환전소는 "평소보다 10~20% 가량 중국인 환전 인구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부응하듯 명동 일대는 백화점에서부터 일반 상점에 이르기까지 다른 지역과는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지역 상점 전면이 중국어 포스터로 도배돼 있다는 점.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서부터 명동역 일대 상점 매대는 온통 중국어 상품 안내다. 
 
이들 요우커가 국내를 찾는 주요 목적은 바로 '쇼핑'이다. 1초당 3만 위안(약 520만원)에 달하는 소비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들은 국내 유통가에서도 특수를 부르는 큰손이 되고 있다.
 
이들의 국내 소비력은 요우커 한 명당 1만 위안(172만원) 가량으로 이보다 더 많은 액수를 소비하는 요우커는 60%를 넘는다. 10만 위안 이상도 30%나 된다. 
 
가장 구매가 많은 품목은 의류와 화장품. 바로 뒤를 잇는 품목은 식품류다. 이들은 백화점과 면세점 일대를 중심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저렴한 가격대의 다양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의 쇼핑 강점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명동 일대나 국내 지역도 '요우커 특수'는 장소별로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명동만 보자. 요우커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곳은 면세점이 입점해 있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일대다. 인근 신세계 백화점 일대까지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곧잘 요우커로 인산인해가 되는 곳이다.
 
특히 면세점부터 명동성당까지 가는 길목은 대목 자리다. 명동성당 라인에서 지하철 명동역쪽으로 빠져나오는 남산 방향 길목은 요우커들이 쇼핑 투어 중 마지막 발길을 돌리는 곳이다. 
 
이들 길목에는 바디샵(THE BODY SHOP)과 네이처 리퍼블릭(NATURE REPUBLIC), 올리브영(OLIVE YOUNG) 등이 있다.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요우커들이 주로 찾는 물건은 정해져 있다. '헤라' 쿠션비비 제품이나 '아이오페'도 천송이(전지현) 립스틱 등 '별그대' 라인, 그리고 LG생건의 '후'를 많이 찾는다.  
 
매장별로도 중국인들이 찾는 물건은 정해져 있다. 명동 홀리카 홀리카에 일단 들른 요우커라면 코팩 제품은 반드시 구매해간다.
 
비록 중국인들이 쇼핑시 마지막 찾는 곳이지만 국경절 기간답게 '특수'라고 불릴 정도로 매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직원들의 체감 요우커는 크게 늘었다. 
 
명동 더연코스메틱은 "중국인이 저희 매장에서 주로 찾는 상품은 팩 제품"이라며 "국경절 기간 중국인들이 1.5배 가량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별로도 '요우커 특수'에서 명암이 갈리고 있다. 부산지역은 국경절 기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3만명의 요우커들이 찾았고 백화점 등 지역 유통.관광업계가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백화점의 요우커 선호상품 매출도 지난해보다 70~140%까지 늘었다. 부산 지역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그랜드세일 등 대형 이벤트 등이 국경절과 겹치며 요우커를 끌어들이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꼽고 있다.  
 
이와 달리 충북지역은 최근 청원생명축제 등 크고 작은 축제가 있었지만 요우커들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로는 지자체 축제 등이 종합적인 요우커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면세점, 호텔 등 숙박업계 등도 충북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아두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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