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럴해저드 울트라건설, 결국 법정관리로
모럴해저드 울트라건설, 결국 법정관리로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10.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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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율 444%, 이자 못갚어…오너 회사에 370억 채무보증까지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시공능력 43위의 중견 건설기업 울트라건설이 너무 많이 쌓인 빚을 이기지 못해 결국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업황의 지속적인 악화로 건설사들의 부도 도미노가 시작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자기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계열사에 과도한 채무보증을 하는 등 건설업계의 도덕적해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울트라건설은 지난 7일자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다고 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신청서와 관련자료의 서면심사를 통해 회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법원이 부도처리가 아닌 회생으로 결정을 하면 제3자를 통한 자금 수혈 및 경영관리가 이뤄진다.

울트라건설의 영업실적은 올해 들어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6,530억원, 영업이익 178억원, 당기순익 58억원을 기록하다가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1,800억원,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익 -3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실적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과도한 금융부채가 더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울트라건설은 지난해 부채액 3,684억원, 부채율 483%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부채액 3,269억원에 부채율 444%를 기록했다. 과도한 부채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실적이 크게 감소하니까 이자를 갚지 못해 결국 회생절차까지 들어가게 된 것이다.

중견 건설업체인 울트라건설의 회생절차 돌입은 비단 해당업체의 문제만이 아닌 건설업계 전반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21개 건설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점검한 결과 순적자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실적이 저조한 계룡건설, 두산건설, 일성건설, 코오롱글로벌, 한라, 한신공영, 한양, 홍화, 동부건설 등 9개사는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대림산업, 롯데건설, 한화건설, 한신공영, 삼부토건, 부영주택,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그러면서 해외사업과 주택사업의 부실 가능성이 남아 있어 면밀히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까지 남겼다.

신용평가사들이 공통적으로 건설업계의 실적 악화를 전망함에 따라 울트라건설처럼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건설사가 추가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울트라건설은 영업실적이 악화되는 순간에도 계열사에 무리한 채무보증을 선 것으로 나타나 도덕적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울트라건설은 계열사인 (주)골든이엔씨 등 총 9개의 계열사 및 종속회사에 총 1,650억원의 채무보증을 섰다.

골든이엔씨는 충북 음성에서 골프장 건설 및 운영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50억원의 순적자가 발생했다. 울트라건설은 이 회사에 370억원의 채무를 보증했다.

▲ 강현정 울트라건설 대표

그런데 골든이엔씨는 울트라건설의 실질적 오너가 운영하는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골든이엔씨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강현정 씨. 강 씨는 울트라건설의 최대주주인 울트라콘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다시 말해 울트라건설의 실질적 오너인 강 씨는 회사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임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자신이 세운 또 다른 회사에 채무보증을 서게 한 것이다.

기업 오너의 도덕적해이 경영으로 인해 법원이 울트라건설을 부도처리한다면 애꿎은 다수의 주주 및 채권자들만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의 부실은 금융권 부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대해 정부와 관계기관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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