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창조산업, 한국에선 마약?"
"중국은 창조산업, 한국에선 마약?"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4.11.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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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에 게임업계 시선 엇갈려 "중국시장 진출 용이" vs "국내시장 잠식 가능성"

[이지경제=양동주 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수혜자로 게임산업을 꼽는 것과는 별개로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를 바라보는 시각에선 상반된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오히려 국내시장이 잠식당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1% 성장한 86억7,400만 달러(약 9조5,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올해부터 2017년까지 중국 게임시장은 연평균 약 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기대치에 걸맞는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2017년까지 중국 게임시장은 113억7,900만 달러(약 12조5,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게 된다.

반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 9조7,198억원으로 전년대비 0.3% 역신장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국내 게임산업의 양적 팽창을 위해서라도 FTA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 게임산업 보호를 위해 만든 장벽을 허물 것이라는 기대감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중국은 자국의 게임산업 보호와 육성을 위해 외국업체의 자국 진출에 까다로운 규제를 두었다. 특히 중국내에서 온라인게임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중국당국의 'ICP(Internet Content Provider)'와 문화경영허가증을 발급 받아야 했는데 외국 게임업체에는 이를 발급해 주지 않았다.

그런데 FTA 체결 이후 이와 같은 복잡한 과정이 소멸되면 현지 유통회사와 합작을 통해서만 중국 지출이 가능했던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한결 편해질 수 밖에 없다.

▲ 국내 온라인게임 화면 일부 캡쳐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국 게임산업 보호를 내세운 중국 정부의 정책이 커다란 장벽이었지만 FTA를 계기로 중국 진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제대로 활용한다면 FTA는 침체를 겪는 국내 게임업계의 터닝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기하급수적인 양적 팽창을 이뤄내는 중국 게임업계와 견주어 국내 게임업계가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에 소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어 새로운 재화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여전히 인터넷 게임 중독을 명분으로 게임산업을 규제하는 법안들이 꾸준히 발의되는 것도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를 약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게임을 창조산업으로 바라보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게임을 마약처럼 유해한 것으로 바라보는게 현실”이라며 "각종 규제로 활력을 잃은 상황에서 해외시장을 노린다는데 제대로 될지 의문일 뿐만 아니라 FTA 이후 오히려 국내 게임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잠식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양동주 기자 djya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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