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은 찬밥…"통신비 절감, 공염불?"
알뜰폰은 찬밥…"통신비 절감, 공염불?"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4.11.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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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초이스', 이통3사에 비해 알뜰폰 요금 정보 제공하지 않아

모든 휴대폰 보조금 정보를 지원하고자 개설된 휴대전화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가 정작 알뜰폰 요금정보 제공에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통신요금 부담을 줄이겠다던 정부의 의중이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 '스마트초이스'의 핵심 기능인 '스마트가이드'와 '스마트라이프'

지난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트초이스는 '스마트라이프' 코너를 통해 비슷한 요금제에서 휴대폰별 보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를 한번에 모아 비교표를 보여준다.

휴대폰 모델을 선택하고 본인이 쓰고 싶은 가격대의 요금제를 고르면 사업자별로 각각 얼만큼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실제 판매가는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스마트초이스는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가격만 비교할 뿐 통신비 절감을 위한 핵심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알뜰폰 정보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당연히 알뜰폰 선택 시 기존 이통3사에서 휴대폰을 구입할 때보다 얼마나 가격 할인이 이뤄지는지 정확히 알기 힘들다.

예를 들어 보통 이통3사는 월정액 9만원대 요금제 이상에 가입해야 법정 최대 보조금인 30만원을 지급하지만 알뜰폰은 월정액 5만원대 요금제부터 최대 보조금을 지급한다. 만약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시크릿노트'를 같은 조건으로 구매할 경우 SK텔레콤과 알뜰폰 업체인 미디어로그 사이에는 50만원 이상의 가격차이가 난다. 하지만 스마트초이스에서 이와 같은 중요한 정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미래부 역시 스마트초이스가 모든 휴대전화 정보를 제공하는데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원금 공시 페이지에 알뜰폰 지원금 정보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라며 "대신 '요금제 간편비교' 페이지에는 포함해 이통3사 대비 알뜰폰 요금제가 얼마나 더 저렴한지는 비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래부의 주장과 달리 '요금제 간편비교'조차 아직까지 헬로모바일을 비롯한 4개 알뜰폰 업체의 요금정보만을 노출하고 있다. 사실상 20여개에 이르는 나머지 알뜰폰 업체들의 요금제는 스마트초이스에서 확인이 어려운 셈이다.

▲ 팬택 '베가 시크릿노트'를 구매시 이통3사와 알뜰폰의 구매 비용 차이는 최대 50만원에 육박한다

이렇듯 알뜰폰 관련 정보 제공에 미흡한 스마트초이스는 통신비가 한층 저렴한 알뜰폰의 장점을 알리는데 한계가 명확하다. 알뜰폰 정보를 파악하려면 어쩔 수 없이 알뜰폰 업체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일일이 비교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폰 구매 부담을 낮추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점점 더 알뜰폰을 선택하는 추세"라며 "이통3사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확고하게 드러날 수 있는데 통합형 비교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자 알뜰폰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역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같은 휴대폰과 요금제 선택 시 한층 저렴한 방법이 알뜰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통3사 중심 시장구조를 뜯어고칠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스마트초이스라는 목소리가 계속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알뜰폰 사용자는 "알뜰폰은 훨씬 저렴한 통신요금으로 이통3사와 별 차이없는 서비스를 지원하지만 일반인들은 이와 같은 정보를 모르기 쉽다"라며 "단순히 통신요금 절감을 말하기보다 알뜰폰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들이 좀더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하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지경제=양동주 기자]

 


양동주 기자 djya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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