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신사업 움직임 보니… 목표는 전기차
대기업들 신사업 움직임 보니… 목표는 전기차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12.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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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018년 전국 5500개 충전소 구축, 삼성·엘지 전기차로 사업개편

삼성, 엘지 등 대기업들이 향후 먹거리로 전기차 산업을 설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정부와 공기업은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노력을 쏟고 있다.

한국전력과 KT는 9일 전남 나주 한전본사에서 '스마트그리드(SG) 협력사업 주요성과 및 향후계획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 예전 한전의 강남 본사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한전과 KT는 2018년까지 제주도에 3,700개, 내륙에 1,800개 등 총 5,5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협력사업으로 2018년까지 전국에 5,5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충전소를 운영할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키로 했다.

전기차 충전소는 제주도에 3,700개, 내륙에 1,800개 가량이 설치된다. 제주도에 3,700개의 충전소가 구축되면 어디를 가든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청정 관광지 이미지 구축을 위해 전기차 구매보조금도 지급하고 있어 전기차 보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과 KT는 제주도 충전소 구축사업을 바탕으로 이를 보완해 내륙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2018년까지 공공기관에 1,700개를 구축하고, 이후 KT의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KT 공중전화부스에는 전력시설이 갖춰져 있고 인근 공터를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국에 전기차 충전소가 확대되면 전기차 보급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전기차 보급사업에서 가장 큰 애로점은 충전소 부족이었다. 전기차는 최대 운전거리가 150km 가량밖에 안되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 시에는 반드시 중간 충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국에 충전소가 별로 없다 보니 전기차 보급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 한전과 KT의 충전소 확대사업은 전기차 보급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전기차의 비싼 구매가격이 정부 구매보조금과 판매사의 다양한 구매지원 서비스로 일반차와 거의 동등해진 상태다. BMW 전기차 I3의 경우 대당 6,000만원 이지만 환경부 1,500만원, 서울시 500만원을 지원하고 BMW 측에서 구매한지 3년 이상이 된 차량을 반값에 매입해주기 때문에 연료비 절약분까지 감안하면 일반차 운행보다 이득이라는 계산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과 엘지의 사업개편 움직임도 전기차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8일 조직개편을 하면서 신사업추진팀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자동차용 전장(전자장비)부품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에 전자장비 탑재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 극대화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발맞춘 조직개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SDI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어 사실상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엘지 역시 엘지화학이 세계 1위의 2차전지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고, LG이노텍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전기차 시대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에너지신사업팀을 신설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는 고시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업무용 승용차가 10대 이상인 공공기관은 교체 및 신규 구매 차량의 25%를 전기차로 선정하도록 했다. 4대 중 1대는 전기차로 해야 하며, 2대 구입의 경우 차기연도와 연계해 구매해야 한다. 연 500대의 전기차 신규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산업부는 추정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등 세계가 전기차 추세로 가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공공기관부터 의무구매를 하도록 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당 생산가격이 하락하면 민간보급이 확대돼 2020년 100만대 보급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타격이 있겠지만 이들도 세계 추세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엔 전기차 비중을 점차 늘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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