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 매출액 감소세 ‘뚜렷’
국내 상장기업 매출액 감소세 ‘뚜렷’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4.12.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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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국제유가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

원화 강세 및 IT업종 부진,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3중고’에 국내기업들이 3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매출액 하락과 함께 매출액 감소율은 5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수익성도 나빠졌다.

▲ 국내 기업 매출액이 원화 강세 및 국제유가 하락 등의 이유로 2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업들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겪은 2009년 2분기(-4.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2.9% 줄어든 기업들의 매출액은 3분기에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제조업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5.2% 급감했다.

매출액 감소는 원화 강세와 맞물려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같은 물량을 수출했더라도 원화로 환산한 매출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3분기에 달러당 1,087원이었던 원·달러 평균환율은 올해 3분기 1,033.2원으로 5.0% 하락했고 평균환율은 지난 2분기에도 11.8% 떨어졌다.

여기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겹쳐치면서 IT업종 매출액이 13.7% 급감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IT업종 매출액이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를 도입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에서 정제해 수출하는 석유제품 가격이 내려가자 석유·화학업종 매출액도 4.9% 감소했다.

매출액 하락과 함께 수익성도 나빠졌다. 3분기 국내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2%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낮다. 즉, 전년동기에 1,000원을 팔아 51원을 남긴 기업들이 올해는 42원만 손에 쥔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IT업종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3.3%포인트 하락한 5.8%에 그쳤으며 자동차업종은 원화 강세와 파업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6.3%에서 3.7%로 떨어졌다.

과거 환율이 높을 때 원유를 사다가 쌓아뒀던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액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3.4%에서 2.3%가 됐다. 저가 수주 등의 여파로 조선업의 마이너스 영업이익률(-10.7%)은 올해 1분기(-2.3%), 2분기(-5.0%)에 이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반면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면서 기업들의 재무안정성은 좋아졌다. 부채비율이 94.3%에서 92.7%로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는 25.4%에서 25.2%로 떨어졌다.

또한 올해 1∼9월 중 업체당 현금 증가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0억원 증가한 18억원을 기록했으며, 현금흐름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 비율은 61%로 1년 만에 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안정성은 이익 잉여금이 늘어나고 부채가 줄어들면 좋아진다"며 "기업들이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다보니 안정성이 개선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경제=양동주 기자]

 


양동주 기자 djya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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