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이 잇따라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단기차입금은 수천억원으로 늘어나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경영상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30일 고속도로휴게소인 덕평랜드 지분 49%인 50만9,600주를 133억6,700만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사측은 보유 유가증권 매도를 통한 자본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지분은 51%로 경영권은 유지하게 됐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4일 LNG발전소인 김천에너지서비스의 보유지분 20%인 280만주를 560억원에 하나파워패키지유한회사에 매각했다. 또한 9월 18일에는 제2영동고속도로(주)의 지분 392만주를 196억원에 매각했다.
최근 4개월간 코오롱글로벌이 매각한 자산규모만 총 89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코오롱글로벌의 조치는 최근 기업의 현금흐름이 심각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실적은 매출액 2조5,000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으로 양호한 듯 보이지만 당기순익은 -298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에도 매출 4조2,97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65억원, 당기순익 -23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코오롱글로벌의 당기적자가 큰 이유는 많은 이자비용 때문으로 추정된다.
3분기 말 코오롱글로벌의 총부채는 1조8,733억원으로 부채율이 400%를 넘고 있으며, 이중 만기일이 빨리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7,300억원이나 된다.
그러나 코오롱글로벌은 사업수익만으로 이 많은 부채를 감당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3분기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건설사업부문 -22억원, 무역부문 -26억원, 자동차판매부문 210억원, 휴게소운영사업부문 27억원, 구매대행사업부문 12억원 등이다. 매출에서는 건설과 무역부문이 6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경기악화로 오히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특히 덕평랜드 휴게소를 매각했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이익은 더 줄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이 최근 매각한 자산을 감안하더라도 단기차입금이 6,000억원이 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산 매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신분당선주식회사 등 SOC 사업을 중심으로 70여개의 사업에 경영참여 또는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