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에 당국 비상 "1월, 방역안정 배수진"
'구제역' 확산에 당국 비상 "1월, 방역안정 배수진"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4.12.31 18: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통업계 큰 타격 없어, 확산 막기 위한 살처분·긴급방역 등 비상노력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지방 곳곳에 구제역과 AI가 확산되고 있어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31일 정부세종청사 방역상황실을 찾아 가축전염병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지자체와 공조체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 정부가 구제역과 AI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31일부터 이틀간 일제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에 나섰다.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구제역이 지난 29일 경기 이천의 돼지 농가에서 확진이 확인됐고, 이어 지난 30일 경북 영천의 농가에서도 돼지 구제역이 신고됐다.

수도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4년 만의 일로, 구제역으로 확진된 돼지들은 모두 살처분됐다.

연초 축산물 유통에도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구제역이나 AI가 발생하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축산농가가 큰 타격을 입기 마련이다. 이후 돼지와 오리·닭 등의 살처분 물량이 많아 공급물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이미 확보된 물량이 있고, 수요가 많은 시기가 아니라 별다른 여파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퍼진 상황이 아니며, 비축 물량이 충분히 확보돼 있다"며 "소비가 많은 때가 아니라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통 물량이나 가격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며 "이미 확보된 물량이 있고 성수기가 아니라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안전성을 이유로 소비를 기피하는 성향이 있는데, 충분히 익혀 먹으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구제역이나 AI가 간헐적으로 발생할 때마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닭이나 오리 등의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이 있다"며 "AI에 감염된 오리라고 해도 75도 이상에서 5분만 익히면 세균이 모두 죽는다. 바이러스 자체가 불에 약해 물컹물컹한 살코기가 딱딱해지면서 흰색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다 죽기 때문에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고 말했다.

▲ 구제역·AI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의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을 대상 일제소독 등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과 AI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31일부터 이틀간 일제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에 나선다.

오순민 방역총괄과장은 "구제역이 직접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감염된 돼지는 모두 살처분 처리되고 있다. 국민들의 걱정을 줄여드리기 위해 방역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빠른시간내 안정될 것으로 본다. 그 시점은 늦어도 1월 중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제역은 올 들어 지난 7월 의성에서 발생한 이후 고령·충북 청주·진천·충남 천안 등지에서 발생했다. 앞서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서는 판매하던 토종닭에서 AI가 발견돼 50년만에 가금류 거래가 중단됐다.

[이지경제 = 신관식 기자]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