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협력업체 줄도산 ‘도미노’ 막아라
동부건설 협력업체 줄도산 ‘도미노’ 막아라
  • 전영민 기자
  • 승인 2015.01.0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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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동부건설과 거래비중 큰 중소기업 위주로 금융지원 나서

동부건설 법정관리 여파가 일부 협력 중소기업의 동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막고자 동부건설과 거래 비중이 큰 23개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 점검이 시작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점검 결과를 토대로 만기 연장 등 신속 금융지원에 나서며 필요시 워크아웃 등 추가 구조조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 동부건설 법정관리 여파가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일 "동부건설과 거래비중이 특히 큰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신용위험평가 절차에 착수했다"라며 "특히 일부 중소기업은 동반 부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실태 파악을 마치는 대로 신속히 조치를 취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동부건설 채권단은 동부건설과 거래비중이 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현 상황에서의 유동성 문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동부건설의 협력업체 상거래 채무가 1,713개사, 3,179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동부건설에 대한 상거래채권 잔액이 해당회사 전년도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23개사를 중점 점검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기업에는 주채권은행 주도 하에 신규자금 지원과 만기연장, 금리감면 등 금융 지원안을 제시하고 채권은행의 공동지원 필요한 경우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에 대한 거래 비중이 커 정상 영업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동부건설과 여러모로 비슷했던 지난해 말 쌍용건설 법정관리 사례로 볼 때 동부건설의 법정관리가 협력업체의 워크아웃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동부건설과 거래비중이 미미함에도 단순히 협력업체라는 이유로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행위도 점검한다는 방침과 함께 은행별 지원 실적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협력업체 애로사항을 파악 중이다.

금융회사가 보유한 동부건설 관련 여신은 2,618억원에 달한다. 이중 담보여신은 1,064억원, 부담보는 1,553억원이다.

금융회사별로는 산업은행이 1,27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248억원, 외환은행이 100억원, 경남은행 90억원 순이다. 2금융권에서는 동부생명이 287억원, 동부화재가 127억원, 신용보증기금이 200억원 가량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인 동부생명과 동부화재도 자기자본과 자산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동부건설에 대한 채권 거래 비중이 큰 회사가 위험권에 있지만 각 회사의 사정이 다른 만큼 하나하나 사정을 살펴야 한다"라며 "피해 최소화 방안도 이런 상황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경제=전영민 기자]

 


전영민 기자 min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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