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보 부실공사 논란에 대해 물 공사는 원래 그런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전현직 여당 의원들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재임 당시 주요인사들과 함께 새해맞이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국무총리실 4대강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의식한 듯 관련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육상 공사는 5년, 물 공사는 10년이 하자 보수 기간"이라며 "약간의 문제점이 있지만 어떤 공사를 해도 그 정도는 있는 것이고, 앞으로 모두 하자 보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사위 결과발표에 따르면 9개보 중 6개보에서 용출 및 누수현상이 발견됐다. 4대강범대위 등 시민단체들은 용출 및 누수현상이 계속되면 기초지반의 토사유실로 공동이 발생해 침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이 4대강 사업을 벤치마킹하거나 참고한 점을 언급하며 "외국에서는 4대강 사업의 경험을 배워가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다"며 다소 불만의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43조원,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87조원의 홍수 대책 예산을 들였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20조원 정도만 들이고도 역대 정권이 못했던 것을 결국 해냈다"며 4대강 사업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그러자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친박계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김 대표에게 "요즘 많이 힘들지"라고 위로한 말을 전했고, 이에 김 대표는 "원래 민주주의가 시끌벅적한 것 아니냐"며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당시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새해맞이 인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김황식 전 국무총리, 류우익·정정길·임태희·하금열 전 대통령실장과 정진석·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김두우·홍상표·최금락 전 홍보수석, 강만수·윤증현·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오·정병국·주호영 의원 등 7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