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채권단, 법정관리 ‘서로 네 탓’
동부건설 채권단, 법정관리 ‘서로 네 탓’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5.01.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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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구조조정 실패 원인 두고 갈등 지속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에서 동부그룹과 그룹채권단이 구조조정 실패 원인을 두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 동부그룹과 채권단이 동부건설 법정관리를 두고 견해차를 나타내고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채권단의 비협조적인 입장이 동부건설 법정관리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구조조정 실패에 대해 ▲패키지딜의 실패 ▲동부발전당진의 헐값매각 ▲가혹한 조건의 자율협약 ▲무차별적인 채권회수 등을 꼽았다.

김 회장은 "산업은행에 적극 협조했으며 구조조정의 성공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지만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다"라며 "온갖 불리한 상황에 동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땀 흘려 일한 성과들이 쓰나미에 휩쓸려 초토화 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산은 등 채권단은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에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패키지딜 추진은 발전당진이 인기가 없어서 마련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산은 등 동부그룹 채권단은 동부건설의 발전당진과 동부제철의 인천공장을 묶어 매각을 추진했다. 포스코가 유력한 인수 후보였지만 지난해 6월 인수 계획을 포기하자 패키지딜은 실패로 끝났다.

또한 삼탄이 동부발전당진을 2,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을 추진했지만 한국전력과 송전선 문제가 불거지자 포기하고 결국 SK가스가 2,010억원에 인수한 상황이다.

산은 관계자는 "동부건설을 살리기 위해 3년간 8,200억원을 지원했다"라며 "추가지원 요청에도 요청액 절반을 준비하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결과 매각가가 2,000억원에 불과했다며 동부발전당진의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오히려 동양파워가 4,000억원에 매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량이 절반에 불과한 발전당진을 2,000억원 이상에 매각했으면 성공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절반인 500억원을 마련하면 동부건설이 요구하는 1,000억원 지원을 수긍할 여지가 있다"라며 "한정된 유동성을 미래가 불투명한 곳에 끝없이 쏟아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건설의 부채규모는 금융채무 3,606억원, 상거래채무 3,179억원 등 모두 6,785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지경제=양동주 기자]

 


양동주 기자 djya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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