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도 막지 못한 이통3사 마케팅 경쟁
단통법도 막지 못한 이통3사 마케팅 경쟁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5.01.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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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이통3사 마케팅 비용 오히려 증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후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결국 어느 한쪽이 제동을 걸지 않는 이상 마케팅 경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 지난해 11월 발생했던 '아이폰6 대란' 당시 모습

지난해 10월 1일 단통법 시행 후 이통3사가 3개월 간 투입한 마케팅 비용은 약 2조1500억원. 이는 직전분기(2조505억원)보다 오히려 4.7%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만이 4분기에 8160억원을 사용하며 직전분기대비 마케팅 비용을 다소 줄였을 뿐 KT와 LG유플러스는 오히려 9.6%, 8.6% 증가했다. 3분기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8320억원 ▲KT 7416억원 ▲LG유플러스 4772억원이었다.

예상과 달리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 감소가 두드러지지 못한 데에는 단통법 시행 이후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먼저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이통사 간 경쟁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1일 이후 이통3사는 출시 15개월이 지난 일부 구형 단말기에 공짜 수준으로 공시지원금을 집중 투입하거나 중고폰 선보상 제도를 활용해 합법적인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 게다가 아이폰6 대란 등 방송통신위원회의 눈을 피해 일선 유통점에 뿌린 이통사의 과다한 판매장려금도 마케팅비 증가에 한 몫 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이통시장을 감안하면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경쟁업체 가입자를 빼와야 한다”라며 “마케팅 비용을 한 순간에 격감시키는 것은 아마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 요금제와 최신 단말기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집중됐던 기존 마케팅 전략이 단통법 시행 이후 효율적으로 변모하지 못한 것도 마케팅 비용 감소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이통사들은 일부 가입자들에게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던 이전과 달리 단통법 시행 이후 저가요금제 사용자에게도 공시지원금이 나가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고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이통사들이 향후 마케팅 비용을 줄일 의지가 있느냐이다.

애초에 단통법이 가장 논란이 된 건 고질적인 병폐였던 페이백을 비롯한 불법 보조금을 없애는 과정에서 결국 이통사들만 혜택을 볼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통사들의 입장에서는 마케팅을 줄이기보다 당분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편이 '이통사만 배불리는 단통법'이라는 세간의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는데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단말기 유통점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이 줄지 않았다고 해서 이통사들에게 당장 큰 부담이 지워지는 건 아니다”라며 “결국 뺏고 뺏기는 이통사 간 경쟁은 단통법 유무와 상관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경제=양동주 기자]

 


양동주 기자 djya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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