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물세트 예약판매의 평균 구매 비용은 2만4000원대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하지만 품목별 평균 구매단가는 변동이 컸다.
과일과 수산물 세트는 지난해보다 40%가량 낮아졌고 소고기 세트는 오히려 35%가량 올랐다. 특히 불황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수요가 몰리며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평균 구매단가는 무려 60%가량(57.3%)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39일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가량 늘었다.
평균 구매단가는 올해 2만4099원, 지난해 2만4037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품목별 평균 구매단가는 변동폭이 컸다.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 풍작으로 저장량이 늘어 판매가격이 저렴해지면서 평균 구매단가가 지난해 대비 40%(37.8%) 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산물 선물세트'는 참조기 어획량 부족 탓으로 가격이 오른 굴비세트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김과 멸치 선물세트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평균 구매단가가 절반(48.1%) 가량 낮아졌다.
반면 '소고기 선물세트'의 경우 지속적인 한우 가격 강세에 본 판매보다 저렴한 사전 예약판매로 수요가 증가하며 35%(34.4%) 가량 평균 구매단가가 올랐으며 20만원 이상 고가 한우 선물세트 매출 비중이 지난해 23.8%에서 올해 50.3%로 늘었다.
특히 '조미ㆍ인스턴트 선물세트'의 경우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기업체들의 씀씀이가 줄어 평균 구매단가가 8% 하락하고 매출 구성비도 8%(7.6%) 가량 줄었으며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생활용품 선물세트'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평균 구매단가는 무려 60%(57.3%) 가량 높아졌으며 매출 구성비도 2.3% 늘었다.
한편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채소(인삼ㆍ더덕 등) 선물세트'와 '건강ㆍ차 선물세트'의 매출 구성비와 평균 구매단가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장기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에도 명절만큼은 고객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본 판매에는 과일과 한우 선물세트, 건강 관련 선물세트 등 고객 수요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이지경제=윤지민 기자]
윤지민 기자 l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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