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15층 마천루 '정몽구가 달려든 까닭'
현대차 115층 마천루 '정몽구가 달려든 까닭'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5.02.02 10: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고층 건축물로 예정…기업소득 환류세제에 따라 세금폭탄 피할 듯

한국전력 부지에 들어서게 될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옥이 잠실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동을 제치고 국내 최고층 건축물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 한전 부지 개발계획 모형도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현대차그룹으로부터 한전부지에 대한 개발 구상과 사전협상 제안서를 받았다고 1일 밝혔다.

현대차는 용적률 799%가 적용된 지상 115층(높이 571m) 건물에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을 포함한 업무시설,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판매시설을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현재 논란 속에 건설 중인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잠실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동(555m)’보다 16m가 더 높은 규모이다.

현대차의 제안서에 따르면 신사옥은 2개 동으로 조성된다. 115층 본 사옥 옆에는 각각 5층짜리 건물과, 7층짜리 아트홀이 붙어 있고, 옆의 62층 건물에는 호텔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3㎞ 거리를 두고 국내 최고층 1, 2위 건물이 자리잡는 셈이다.

서울시는 분야별 전문가들과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제안서를 토대로 사전협상에 착수하고, 교통·환경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 간 사전협상에는 약 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협상을 통해 용적률의 적정성, 공간 배치 등 건축계획의 합리성, 교통량 분산 대책, 공공기여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협상이 마무리되면 건축허가까지는 약 6개월이 소요된다. 현대차는 2017년 착공해 2020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서울시와의 협의가 길어지면 늦춰질 수 있다.

서울시는 최근 논란을 겪은 제2롯데월드의 영향으로 현대차의 초고층 사옥 건립 제안서를 과거보다 엄격하게 검토하겠다는 분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의 중요성이 과거보다 중요해진만큼 여러가지 부분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가 한전 부지 상당 부분을 사무실과 전시·컨벤션 시설 등으로 사용할 계획을 밝히면서 기업소득 환류세제에 따른 세금 폭탄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기업이 투자, 임금 인상, 배당 등에 당기 소득의 80% 이상을 쓰지 않으면 미달하는 금액에 10%의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현대차 사옥처럼 복합 개발하는 경우 종류별로 다른 규정을 적용받으면 호텔 등 일부 부지에 대해서만 비업무용으로 과세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시·컨벤션 센터는 업무용 부동산으로 간주되면 기업소득 환류세제의 과세기준에 해당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현대차는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자동차 판매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지경제=양동주 기자]

 


양동주 기자 djyang@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