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쏘렌토'에 박수를… [★★★★☆]
'2015 쏘렌토'에 박수를… [★★★★☆]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5.03.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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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에서 쏘렌토는 여러가지로 의미심장한 차다. 쏘렌토의 꾸준한 성장세가 스포티지와 모하비의 선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SUV 차종의 점유율이 높아지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차는 ‘쏘렌토’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SUV 시장의 추세는 울퉁불퉁한 측면 디자인이 강조됐지만 기아차는 ‘쏘렌토’의 측면 도어라인의 각을 줄이고 선을 강조함으로써 ‘젠틀한’ 이미지의 SUV를 만들어냈다.

초창기 모델부터 부각됐던 쏘렌토의 디자인은 2015 쏘렌토에서 기아차의 패밀리룩과 결합돼서 더욱 세련된 모습을 완성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강조된 전면부는 측면까지 이어진 해드램프와 균형을 이뤄 다부지면서도 둔탁하지 않았다.

 

다만 A필러와 함께 앞으로 튀어나온 사이드미러의 위치가 정면에서 바라본 쏘렌토 외관은 아쉬움이 좀 남는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남성적인 이미지인데 비해 튀어나온 사이드미러는 귀엽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물론 기아차는 곡선형 디자인의 사이드미러로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려 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대각선에서 바라본 모습은 1세대부터 강조해온 매력적인 라인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뒤태까지 고려해 도어라인을 강조한 측면부는 쏘렌토의 디자인을 완성하는 마침표다.

쏘렌토는 스포티함이 강조된 스포티지R과, 강한 힘과 안락한 승차감이 장점인 모하비를 이끌며 SUV시장에서 기아차의 선전을 일궈냈다. 기아차 SUV 라인을 이끌고 있는 쏘렌토가 왜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직접 타보고 확인하기로 했다.

쏘렌토의 시승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코스를 주로 도심구간에서 진행됐던 내방역에서 안산까지의 저속 구간과 서울톨게이트에서 출발해 부산을 왕복했던 고속주행 구간으로 나눠 테스트 했다.

쏘렌토에 장착된 2.2리터 디젤 R엔진은 기대이상의 성능을 보여줬다. 주행능력에 있어서는 감탄할만한 수준이다. 유로6의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202마력과 최대토크 45kg.m의 힘을 갖춘 엔진은 충분히 날렵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속도로에 들어서 100km/h 정도의 속력을 유지하며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받지 못했다. 유입되는 외부소음이 놀라울 만치 작았다. 그러나 기어가 고단을 유지한 상태에서 RPM을 높이면 디젤엔진 특유의 긁는 소음이 귀를 파고들었다. 엔진소음은 특히 고속주행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저속에서의 정속성과 다양한 기능은 쏘렌토의 장점으로 부각된다. 최근 출시된 디젤 세단과 비견해도 조용하다. 기아차의 외부음 유입방지 대책은 다시 한 번 칭찬하고 싶다.

기아차는 다양한 최신 주행보조장치를 쏘렌토에 장착했다. 차체가 큰 만큼이나 좁은 도로에서의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쏘렌토의 차선이탈방지장치와 서라운드 뷰의 효과는 높아진다. 크루즈컨트롤 기능과 사각지대 감시장치 까지, 쏘렌토는 최고 3685만원의 가격이지만 이 정도 수준의 옵션은 비슷한 가격의 수입차에서 찾아 보기 힘들다. 안전을 중요시 하는 가족형 SUV로서는 갖춰야 할 부분을 다 갖췄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의 히팅시스템과 LCD 계기반, 통풍시트 등 편의 옵션을 통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쏘렌토는 220V 전원을 지원한다. 넓은 공간을 활용하면 소형 냉장고를 갖고 캠핑을 떠날 수 있다. 출발부터 차량 활용 범위의 폭을 넓게 잡은 것이다.

승차감과 넓은 공간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1열시트의 승차감은 뛰어나다. 내부 인테리어 소재의 고급스러움은 부드러운 승차감과 맞물려 차에 대한 호감을 상승시킨다. 또한 성인남자 2명이 편히 앉을 수 있는 2열시트와 확장성을 갖춘 3열시트까지 쏘렌토는 넓은 공간을 지원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장점은 연비다. 시승에 사용한 차량은 R2.2 디젤 4WD 7인승 스페셜로 공인연비는 11.6 km/ℓ. 그러나 시승에서 평균연비는 ℓ당 13km대를 유지했다. 고속구간에서는 ℓ당 16km까지의 높은 연비를 보여줬다.

기아차는 쏘렌토의 안전성능도 끌어올렸다. 차체 강성을 높인 탓에 무게가 늘어 조향감이 둔탁해진 것은 아쉽다. 유연하지 못한 핸들링은 고르지 못한 노면에 예민하게 반응하기가 어려워 SUV로서 아웃도어에서의 주행능력에는 의문이 남았다.

이와 함께 에코, 스포트, 노멀로 나뉘는 주행모드의 차이가 크게 체감하기 어려운 점과 스티어링 휠의 높낮이만 조절이 가능한 점 등 은 사소하지만 향후 쏘렌토의 후속모델에서 개선을 기대 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저속에서의 정숙성과 다양한 옵션, 넓은 공간, 무엇보다 뛰어난 연비 등은 쏘렌토를 ‘잘 팔리는 차’로 만들었다. 장점이 많고 단점들은 소소하다. 한마디로 ‘잘 만든 차’다.

한때 현대차의 싼타페에 밀려 한풀 꺾였던 소렌토의 인기는 시장의 호평을 타고 어느새 반등했다. 지난 2월에는 내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로 등극했다. 판매량에서는 이미 싼타페를 앞질렀다. 차는 잘 만들어야 잘 팔린다. 쏘렌토! 잘 팔릴만 하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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