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주주들 "123층 월드타워만 쳐다봐"
롯데쇼핑 주주들 "123층 월드타워만 쳐다봐"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5.03.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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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45회 정기주총...신격호 사내이사 재선임 등 만장일치 안건 통과
"40만원짜리가 23만원이 뭡니까. 지금 123층 롯데월드타워 올라가는 것만 쳐다보고 있어요"
 
20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롯데빅마켓 영등포점 6층 롯데쇼핑 인재개발원 대강의실에서 열린 롯데쇼핑 '제45기 주주총회'가 개시 직후 30여분만에 마무리되자 주총장에서 주주들이 쏟아낸 말이다. 
 
고령의 한 주주는 "롯데쇼핑 590주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3억원 가량을 1년 반 동안 잠재웠다"며 "주당 38만원 주고 샀는데 지금 한 주당 14만원 가량이 날라갔다. 뭐 좀 물어보고 싶었는데 주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조차 없이 끝나버렸다"고 토로했다. 
 
주주들에게는 싱크홀을 비롯해 주차장 문제, 저층 상가동 균열과 크고 작은 사고 등 현재까지 불거져온 롯데월드몰 악재와 관련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최근 불거진 비리 문제에 대해서도 한 주주는 "해명됐지만 악재가 거듭되니 불안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살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한숨 짓기도 했다. 
 
주주들은 내년 완공될 롯데월드타워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마음을 졸이는 상황이다. 
 
이날 45기 재무제표와 신격호 총괄회장 사내이사 재선임건 등 주총에 상정된 3개 안건 모두 참석 주주 437명(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의 87.8%)의 전원 동의로 원안대로 가결했다.  
 
롯데쇼핑은 44기에 비해 45기 매출과 영업익, 당기순익 모두 하락했다. 45기 매출은 16조1116억원으로 슈퍼 사업부 및 기타를 제외한 백화점과 할인점 모두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해 롯데쇼핑 영업익(9935억원)은 지난해에 비해 2000억원 가량이 떨어지는 등 고전했다. 
 
이에 대해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내소비 위축 영향"이라며 "올해도 국내외 경기불안 요소로 긍정적인 경영환경을 전망할 수는 없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과를 창출하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수원점, 고양터미널점, 광명점 등 사업 영역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 사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베트남 하노이점 등 해외 진출로 글로벌 유통 기업으로서의 입지도 강화 중"이라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주주들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 마트를 낸다 수퍼를 낸다 하지만 그게 경쟁사들이 꽉 찼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일만 벌려놓지 실익이 없다"며 고개를 젓기도 했다.  
 
2명의 사외이사 선임건과 46기 이사보수 한도 승인도 전부 원안대로 의결했다.  
 
주주들은 문정숙 숙명여대 교수와 강혜련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2명 모두 여성으로 최근 화두인 감성 경영을 회사에 적용한 적절한 판단으로 본다"며 "두 분의 경력을 볼 때 회사 안팎으로 이끌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어려울 때마다 이사로서 주주 입장을 고려해 올바른 결정을 해주리라 믿는다"며 전원 동의했고 이사 보수 한도 승인에 대해서도 "45기 실적을 보면 경영 성과를 볼 때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도내에서 사용하되 아낄 것 아끼고 필요하면 과감한 집행으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원 동의했다. 
 
한편 이날 롯데쇼핑 주총 전 이슈로 떠올랐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관련 "현재는 롯데쇼핑이 세계적인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 시기로 이사진의 경험과 경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선임했다"는 입장이 받아들여져 참석 주주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이호영 기자 eesoa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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