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국이다 ‘볼보 XC70 D4’ ★★★★☆
진국이다 ‘볼보 XC70 D4’ ★★★★☆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5.04.17 14: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견이 불여일행(百見 不如一行)'
 

“타보면 최고라는 말이 나온다”

‘안전한 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 볼보의 차량중에서도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XC70’. XC70은 첫 만남부터 우직하면서도 푸근한 이미지로 “아빠 같은 든든함”을 어필했다.

 

하지만 볼보의 세단라인에 비해 XC70의 아직도 촌스러운 모습은 우수한 성능과 뛰어난 안전성에 비해 판매량이 적은 이유를 대변하고 있었다.

실제 볼보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항상 지적되던 외관에 대해 “개선했다”라고 설명했지만 XC70은 기대에 비해 많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전면부에서 면적이 넓어진 그릴이 볼보의 촌스러움을 상징하던 ‘각진 디자인’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측면부와 후면부를 볼때 XC70은 ‘면’이 강조된 디자인이다. 그러나 단조로운 구성이 곳곳에 남아있는 볼보 특유의 ‘각’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외관 디자인은 아직도 매력이 부족하다. 아니 볼보의 V40나 S70에 적용된 세련된 디자인을 떠올리면 XC70 외관 디자인의 아쉬움은 크다.

더불어 XC70이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보니 국내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는 어렵다. 세단과 SUV에 집중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XC70은 높은 인기를 얻는 것이 어려운 차종이다.

그러나 디자인에 대한 이 같은 불만은 운전석에 앉는 순간 눈 녹듯이 사라졌다. XC70은 못생겼지만 훌륭한 차다.

서울에서 출발해 충남 태안 일대를 돌며 고속도로, 시내, 오프로드 주행을 테스트 했다. 시승 동안 다양한 상황과 마주치며 XC70의 매력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XC70은 예상보다 매우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디젤특유의 카랑거리는 엔진음도 찾아볼 수 없었고 고속 주행에서도 예상과 달리 바람을 가르는 조용한 소리가 들려왔다. 더불어 천연가죽 시트의 편안함이 가미돼 세단의 매끄러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또한 외관과 달리 세련된 디자인의 인테리어는 차 안에서 누리는 즐거움을 증폭시켰다. 원목 재질 클래식 우드 데코는 안락한 느낌을 가득 담고 있고 작은 버튼 하나하나에 담긴 디자인은 '스칸디나비아 감성'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XC70은 출력도 나쁘지 않다. 엔진은 2.0리터 직렬 5기통 터보 디젤엔진이 사용됐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 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14.5 km/ℓ. 디젤차량치고 높은 연비는 아니다.

그러나 실제 시승에서 확인한 연비는 18km/ℓ를 웃돌았다. 100km 주행시 소모 연료로 표시된 연비 결과를 환산하면 670km이상 거리의 주행결과 18.5km/ℓ의 높은 연비를 보여줬다. 운전 습관에 따라 연료 효율의 변화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코너링에서 쏠림 현상이 적었다. 상황에 따라 좌우 구동력 배분을 해주는 ‘코너 트랙션 컨트롤(CTC)’ 기능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행 속도에 맞춰 운전자에게 필요한 수준의 조향 동력을 제공하는 ‘속도 감응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과 감도 조절이 가능한 스티어링 휠은 조향력을 끌어올려 안정감 있는 주행을 이끌어 냈다.

 

XC70의 다재다능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트랙터가 다니는 야산 언덕길을 주행해 봤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XC70 D4. 폭이 40cm 정도의 웅덩이는 쉽게 지날 수 있었다. 난이도를 조금 높여 올라본 미끄러운 언덕에서도 밀림현상이나 처짐 없이 업힐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볼보의 최신 안전기능이 탑재된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XC70에는 운전자가 상향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야간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고안된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한층 강화된 레이더 기반의 ‘레이더 사각 지대 정보 시스템(BLIS)과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 등의 안전장비가 장착됐다.

또한 시속 50km 이하 속도에서 전방 차량이 갑작스럽게 정차할 경우 차량을 정차시켜주는 ′시티 세이프티′를 비롯해 전방 차량과 자전거, 보행자를 인식해 충돌 경고를 보내주는 ‘사이클리스트 감지 제동 시스템’, ‘보행자 감지 및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까지 장착돼 차량 주변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위험 상황에 대해 XC70은 대비하고 있다.

볼보는 XC70을 6080만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문제로 이 차를 포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 안전에 민감한 소비자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다. 가족과 생명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현명한 소비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백견이 불여일행(百見 不如一行)' 타보니 알겠다. 흔히 기본기를 잘 갖춘 사람을 ‘진국’이라고 부른다. 촌스러운 외관일지라도 기본기가 뛰어난 XC70을 진국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