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행보는?
앞으로의 행보는?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5.07.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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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家기업 아워홈을 향해, 외식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너 경영자인 구지은 부사장이 자신의 아버지 구자학 회장에 의해 경질된 이후, 알력다툼으로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 이승우 아워홈 전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직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구지은 부사장의 갑작스런 경질…확고부동한 가시적 성과가 없기 때문?

구지은 부사장은 범LG家기업 아워홈 구자학 회장(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과 이숙희씨(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딸이다. 삼성인력개발원과 왓슨 와야트코리아(Watson Wyatt Korea) 수석컨설턴트를 맡으며 경력을 쌓은 이후, 지난 2004년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했다.

이후 10년 이상 경영에 참여해 왔고,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 중 실질적으로 회사 업무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구지은 부사장이 유일하기 때문에 아워홈의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최근 기존 수익성 흐름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6개월 동안 대표가 두 차례나 퇴임하는 등 구지은 부사장이 전문경영진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고, 지난 2일 아워홈 구매식재사업 본부장 자리에서 회장실로 발령받으며 구지은 부사장이 자신의 아버지 구자학 아워홈 회장에 의해 경질되면서 그 윤곽이 드러났다.

 

구지은 부사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 변화의 거부는 회사를 망가뜨리고 썩게 만든다”고 밝히며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열심히 일만 하는 인재들은, 일 안하고 하루 종일 정치만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다”고 말한바 있다.

이후, 다시 한 번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의 승리. 평소에 일을 모략질 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것. 또다시 12년 퇴보, 경쟁사와의 갭은 상상하기도 싫다"며 보다 구체적으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했던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다른 경영진과 갈등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이후 단체급식시장에서의 헤게모니(hegemony, 주도권)를 내준 상황에서, 구지은 부사장이 야심차게 밀어붙인 신규 브랜드 론칭과 시스템 개발, 중국시장진출 등의 신규 사업이 확고부동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워홈이 지난 3월말 발표한 연결포괄손익계산서에 따르면 201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040억원, 영업이익 50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04억원이다.

외형적으로 놓고 봤을 경우 2013년 연결기준 1조1811억원이었던 매출은 1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10억원 가량 줄어든 것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반동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해당연도에 사업성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당기순이익이 80억원 이상 줄어들어 400억원에 겨우 턱걸이 했다는 점은, 순도 있는 내적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구지은 부사장이 외부 영입 인력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이나 인사 혁신 등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내부와 갈등을 빚자 구자학 회장이 직접 보직 해임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되돌아온 CEO…앞으로의 행보는?

어수선한 기업을 추스릴 적임자로는 이승우 전 사장이 발탁됐다. 이승우 사장은 오너 경영자인 구지은 부사장이 직접 경질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아워홈 측은 "이승우 사장은 오는 20일부터 경영 일선에 대표이사로 출근한다"면서 "구자학 회장이 직접 인사조치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외식업계에서는 최근 연달아 일어난 아워홈의 대대적인 인사조치에 대해 “막내딸인 구지은 부사장에게 경영을 일임하고 한발 물러나있던 구자학 회장이, 후계자 보다는 경영 안정화를 택한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다.

앞서 구자학 회장은 지난 6월 김태준 전 대표에 대한 해임을 결정하면서 막내딸 구 부사장과 손발을 맞춘 노희영 고문까지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워홈 관계자는 "구지은 부사장이 회장실 근무로 자리를 이동했지만, 현재 어떤 보직을 맡을 지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한바 있다.

[이지경제 = 임태균 기자]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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