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완성도의 표준 2015 CR-V ★★★★☆
SUV 완성도의 표준 2015 CR-V ★★★★☆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5.09.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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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타보니 알겠다.
 

깔끔하다 못해 단순하기 까지 한 이 차.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혼다 CR-V에 대한 평가다. 글로벌 SUV시장에서 오랜 시간동안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기간 내내 무뚝뚝해 보이던 CR-V는 시승 이전까지 단순한 관심에 머물던 감상을 시승 이후에는 결국 감탄으로 바꿔버렸다.

주변에 있는 CR-V 오너들로부터 흔히 듣는 평가는 “타면 탈수록 만족스럽다”로 귀결됐다. 신차의 등장이 빠른 시대에 쉽게 들을 수 없는 평가다. 대체 어떤 자동차이기에? 직접 CR-V의 매력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마침 시승일정과 겹처 부산과 광주에서 행사가 있었다. 전국을 돌면서 시승해볼 기회였다.

 

혼다 코리아가 제공한 시승차량은 2015 CR-V AWD 모델이다. 살짝 다듬은 전면부의 덤덤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콧수염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와 자리를 맞춘 주간주행등의 위치는 안정감을 준다. 스마트한 일본의 직장인이 그려지는 인상이다.

후면부의 디자인도 통일성에 집중해 디자인을 통한 안정감을 지속한다.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혼다 로고에 크롬 밴딩을 사용했는데, 볼륨감 있는 트렁크도어를 세련되게 만들어준다. 뒷 범퍼 위로 올라오는 라인과 크롬 밴딩이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도 찾아 볼 수 있다.

 

사실 기존 CR-V 외관에 대해서는 뻔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웠다. 지루한 디자인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 CR-V는 크롬으로 준 포인트와 차체의 볼륨을 조금 키워 시선함과 고급스러운 외관을 완성시켰다. 도시형 SUV가 갖춰야할 외형은 갖춘 셈이다.

개인적으로 CR-V는 익스테리어보다 인테리어 디자인이 더 만족스럽다. CR-V의 인테리어는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쓸데없는 조잡함 따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일반적인 콘솔박스 자리에 위치한 기어노브의 포지셔닝은 혼다가 추구하는 간결함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CR-V의 암레스트와 운전석 공간은 최근 시승해봤던 SUV 가운데 가장 넓고 안락했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부산까지 가는 여정에서 연비를 확인해봤다. 공인연비인 11.6 km/ℓ와 커다란 오차는 없었다. 에어컨을 사용한 것을 고려하면, 풀타임 4륜 구동 차량치고 준수한 편이다.

소음에 대한 대비책도 잘 세워져 있었다. 풍절음은 적은 편이고, 엔진소음의 유입은 주행중에는 거의 들리지 않는 편이다. 조금 다부진 서스팬션도 만족스러웠다. 왜 이차가 베스트셀링 모델인지 하나씩 확인되기 시작했다.

CR-V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순천으로 넘어가면서부터 였다. 전날 내렸던 비에 젖은 노면은 꽤나 미끄러웠고 빠듯한 일정이 걸려있어 운전에 최대한 집중해야만 했다.

시승 당시의 기억을 다시 떠올려 보더라도, CR-V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원하는 만큼만 움직이는 조향감과, 넓은 토크영역, 정확하게 멈춰주는 제동성능까지 전부 완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대 출력은 188마력, 최대 토크는 25.0kg.m인 CR-V에 비해 더 빠르고 뛰어난 자동차는 얼마든지 있지만, 당시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에 가장 완성맞춤인 차였다.

광주에서 출발한 시간은 새벽 2시였다. 고속도로를 계속 주행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졸음쉼터로 향했다. 피곤한 몸은 편안한 휴식이 필요했다. 2열 시트를 젖히고 누우니 세삼 넓은 공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분명한 것은 이 차의 어디 한구석에도 최고급이라고 불릴만한 곳은 없다는 것이다. 편안한 시트는 인조가죽이고, 주차브레이크는 수동이다. 하지만, 어떤 차 보다 편안했고, 안정감있는 주행능력을 보여줬다.

완성도 높은 자동차는 의례 가격이 높기 마련이다. 그런데 CR-V는 가격도 마음에 든다. 실제로 3740만원의 가격은 마음에 불을 질렀다. 비슷한 국산 모델의 가격과 비교해서도 커다란 차이가 나지 않는다. 네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등 다양한 옵션도 이미 포함된 가격이다.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등의 안전사항도 충분하다. 이 정도면 매력적이지 않은가?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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