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남발한 공약 지켜질까?
①남발한 공약 지켜질까?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5.11.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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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2R의 승자가 정해졌다. 롯데는 소공점 특허권 방어로 절반의 성공을 두산과 신세계는 온전한 승리에 축배를 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특허권 쟁탈전은 막을 내리는 분위기이다. 앞서 지난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 승리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HDC신라면세점 면세점 오픈이 12월로 예정되어 있다. 면세점 오픈에 앞서 지역상생 공약을 비롯한 관광개발 공약들이 제대로 지켜질 지 살펴보려 한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오픈 시기와 관련해 6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15일 이후 영업을 허용했다. 하지만 정부가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개점시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에 따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HDC신라면세점은 올 연말 면세점을 오픈하기 위해 개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오픈 시기를 오는 12월 28일로 정하며 서울의 동맥인 '한강'과 우리나라 정치·경제의 중심지 '여의도'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관광코스와 쇼핑 명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가 깃발을 꽂은 여의도는 우리나라 정치·경제의 중심지이자 어벤져스2에 등장하는 새빛 둥둥섬 등 관광인프라가 충분한 장소이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이다. 여의도는 해외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의 방문이 꾸준하고 인근에 IFC몰, 증권가, 호텔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어 면세점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것.

갤러리아는 현재 면세점과 63빌딩 수족관 등 내부 시설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전반적인 공사 진척률은 60% 정도로 알려졌다. 갤러리아 측에 따르면 지난 9월과 10월에 걸쳐 기존시설에 대한 철거공사와 전기설비 등 기본 인프라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는 벽체, 천정마감, 조명, 전기공사 등 인테리어 마감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오는 11월 후순부터 막바지 마무리 공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입점 브랜드별 현장 실측과 브랜드 인테리어 공사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명품업체와의 입점 계약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갤러리아 측은 명품업체 입점이 통상적으로 1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해 오픈 시기에 입점하지 못한 명품업체와는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에 따르면 "면세점 설립에 1천7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이 63빌딩 아쿠아리움(수족관) 리뉴얼(새단장) 등에 300억원을 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남발성 공약이란 비판을 들었던 면세점 주변 지역과의 '상생' 측면에선 '갤러리아 63플랜'이란 사회환원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이끌어갈 예정이다. 복지관·도서관 등 비영리 사회복지 시설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무료로 지원하는 한화그룹 차원의 '해피 선샤인' 프로그램을 면세점이 속한 영등포구 시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생 MD로 3층에 선보이는 국산 제품 전문관은 공영홈쇼핑 전용관에서 30개, 한국전통명인관에서 15개, 식품 관련 브랜드 30여개, 한국 화장품 30여개 , 유아동 관련 20여개 등 총 125여 개를 운영 예정이다.

HDC신라면세점…지역상생, 관광 콘텐츠 개발 문제없다?
HDC신라면세점도 오픈 준비가 한창이다. 용산 지역에 세계 최대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HDC신라면세점은 총 6만5000㎡ 중 2만7400㎡에 400여개 브랜드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 매머드급 면세점을 만든다는 계획을 알려왔다. 나머지 공간에는 3만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조성한다.

오픈 시기는 12월 말이다. 신라측은 면세점 오픈 계획에 맞춰 연계시설 조성, 입점업체와의 계약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직접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베르나르 아르노 LVMH(모엣 헤네시 루이비통) 회장을 만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 따르면 신라측은 상당수 명품업체와 입점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측은 향후 남아있는 기간 동안 명품 입점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입점 시기보다 협상이 늦어질 경우 일단 오픈 뒤 협의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HDC측은 “외부주차장 공사가 계획에 맞춰 진행중이며 연말 면세점 오픈은 지켜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용산 지역상가의 상인들과의 상생의 경우 뚜렷한 재무계획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이 들어설 아이파크몰에 키덜트 전문관, 식당가 등 볼거리·먹거리, 살거리 콘텐츠 확충에 집중하며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전 포석 작업에 여념이 없지만, 주변 상인들을 위한 계획은 감감무소식이다. HDC와의 취재결과 약속했던 주변 지역상권 건물에 대한 유지‧보수 계획은 아직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상태인 것.

용산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 중인 김태석 씨는 “아직 면세점에서 지원을 해준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면세점이 들어오면 관광객들이 몰리겠지만 그만큼 대형 푸드코트가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시내면세점이 입점할 서울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문화관은 입점업체들은 큰 마찰없이 철수했다. 면세점 예정지역에 기업 직영점이나 대형문고 등이 입점돼 있었던데다 아이파크몰 측이 입점매장 50% 가량을 쇼핑몰 내 다른 곳으로 적극 이전시켜주는 등 갈등 봉합에 선제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지역 상생과 용산 지역 명소화를 위한 관광 콘텐츠 공동 개발 등의 진척도는 그리 높지 않다. 한강과 이태원, 박물관, 전자상가 등을 주제로 '용산 5경'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지만 관과 협약을 맺었을 뿐이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 관계자는 "우리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고 외국인들에게 다시 찾고 싶다는 추억을 주려면 기존 쇼핑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와 기업이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외국인들이 '한국의 재발견'을 할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를 함께 만들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지경제 = 임태균 기자]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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