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 1조원 돌파 ‘유니클로’
국내 패션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 1조원 돌파 ‘유니클로’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5.12.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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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PA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매출 1조클럽에 가입하면서 국내 SPA 브랜드의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국내에 들어온 유니클로는 10년만에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1조를 넘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법인인 에프알엘(FRL)코리아의 8월 회계연도마감(2014년 9월∼2015년 8월) 기준 매출은 1조1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당기순이익은 1194억원으로 47% 늘어났다. 국내 진출 초기인 2006년 12억원 적자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유니클로가 처음으로 국내 브랜드 중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인 K2와 블랙야크가 연매출 7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SPA 브랜드 선점한 유니클로 비결
 
이른바 제조·유통 일괄형 상표로 알려진 SPA 브랜드는 2005년 유니클로가 한국에 매장을 열면서 저가 의류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때 패스트 패션이라는 유행을 만들어 내며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도 다양한 SPA 브랜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국내 브랜드로는 삼성물산 에잇세컨즈, 신성통상 탑텐, 이랜드 스파오 등이 바로 SPA 브랜드 들이 있다.
 
하지만 유니클로가 국내 시장에서 이처럼 오래도록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데는 선점 효과 외에도 뛰어난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주요했다는 점이다.
 
유니클로는 '기본에 충실한 옷'을 가치로 내걸고 간결한 디자인과 독특한 기능성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10여년전부터 일본 유수의 섬유화학 회사인 도레이, 아사히 카세이 등과 제휴해 독자 소재 개발에 주력해 품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먼저 여름철 이너웨어인 '에어리즘'과 겨울철 발열내의 '히트텍', 보온 기능을 강조한 '후리스'와 '울트라 라이트 다운' 등이 대표적인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업계 1위 롯데쇼핑과 손잡고 한국에 진출한 것도 유니클로의 급성장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유니클로 한국법인인 에프알엘(FRL)코리아는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대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상권마다 백화점, 마트의 방대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한 롯데를 통해 유니클로는 다른 패션브랜드에 비해 수월하게 한국내 유통망을 개척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현재 전국 15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백화점, 쇼핑몰과 주요 상권의 가두점까지 매장을 확보하며 최근 지방과 교외 지역, 대형마트 등의 입점까지 노리면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SPA 브랜드 시장은? 
국내 SPA 브랜드로는 에잇세컨즈, 탑텐, 스파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 처음 들어온 일본의 유니클로를 비롯해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과 같은 해외 유명 SPA브랜드가 들어오면서 이에 대항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계속되는 패션시장의 불황 속에 토종 SPA 브랜드의 연 매출은 지난해 에잇세컨즈 1500억원, 탑텐 1200억원, 스파오 1700억원 등 유니클로와 글로벌 SPA 브랜드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유니클로의 ‘히트텍’이나 ‘에어리즘’ 같은 히트상품이 없다는 게 토종 브랜드들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SPA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히트 상품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품질이 뒷받침 되는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SPA 브랜드들은 이런 시장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매장 수를 늘리는가 하면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최근 탑텐은 토종 SPA 업체로는 처음으로 매장 수 100개를 돌파했으며 스파오도 홍대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에잇세컨즈는 오는 2016년 하반기에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9월1일 제일모직과 통합 출범을 알리는 자리에서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로 2020년까지 패션 부문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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