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카드? 나라실망카드?
나라사랑카드? 나라실망카드?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2.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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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을 포함한 병역의무자들이 꼭 받아야 하는 나라사랑카드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증 및 전역증 역할을 하며 국방부가 병역의무자들에게 주는 각종 여비 및 급여가 입금되는 계좌와 연결되어 있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현역 군인이나 예비역, 병역의무 장정 등 최소 6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금융상품 사업이어서 금융권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 나라사랑카드는 현재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두 곳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은 군인공제회C&C가 맡고 있다. 군인공제회C&C는 지난해 6월 2일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을 나라사랑카드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두 은행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10년 간 나라사랑카드 발급 등 금융분야의 사업을 맡게 됐다.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얻은 은행에는 1년에 최소 수십만 계좌가 새로 생기며 사업기간인 10년 동안 수백만 개의 계좌를 만들 수 있어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졌다.

국방부와 나라사랑카드 발급 은행 사이에 군인공제회C&C가 있다. 이 업체는 나라사랑카드 안에 들어가는 전자병역증 시스템을 관리하고 나라사랑카드 관리운영 대행을 맡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2005년에 혁신과제로 선정됐고 이때 비 예산사업으로 추진됐다”며 “국방부가 직접 할 경우 30억 정도 비용이 들어서 군인공제회를 대행사로 하고 인건비와 시설유지비 드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수수료 수익금으로 올해부터 격오지 부대 위주로 문화 및 체육시설과 장비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논란 일으켰던 나라사랑카드

지난해 나라사랑카드는 발급 수수료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군인공제회에서는 나라사랑카드를 발급할 때 2000원씩 수수료를 받아왔다. 은행이 카드 1장을 발급할 때마다 군인공제회에게 돈을 준 것이다.

이것을 놓고 국방부가 직접 은행과 카드 구매계약을 했다면 군인공제회로 돈이 들어갈 필요가 없었는데 국방부와 은행의 사이에 군인공제회가 끼어들어 병사들에게 돌아갈 돈을 군인공제회가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군인공제회는 카드 발급 은행에서 각종 수수료로 45억4500만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병사들에게 발급 수수료를 받았던 것이 아니고 나라사랑카드가 전자병역증을 겸하게 되는데 전자병역증 시스템을 군인공제회C&C에서 운영해서 카드 발행 은행으로부터 2000원을 받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익을 병사들을 위해 써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어 “병사들에게 환원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고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며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니나 장병들에게 필요한 체육도구 같은 것을 지원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나라사랑카드 혜택 분석

발급수수료 문제에 이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병역의무를 수행하는 이들을 위한 나라사랑카드의 혜택이다. 나라사랑카드는 장점도 있지만 한계도 있다.

KB국민나라사랑카드의 경우 군마트(PX) 및 GS25 해군마트에서 환급할인이 전월 이용실적과 관계없이 할인혜택이 제공된다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다. 3만원 이상 5%, 7만원 이상 10%, 10만원 이상 20% 할인되며 할인한도는 월 최대 5만원이다.

또한 KB손해보험 단체보험이 무료 가입되며 경조사 서비스가 제공되고 KB국민은행 자동화기기 인출 및 이체 수수료가 면제되는 등의 금융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다. 단, 위에 나온 혜택들은 현역 복무 중에만 누릴 수 있다.

이외에 KB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를 받은 후 입대하기 전이나 전역 이후에도 받을 수 있는 여러 혜택을 갖고 있다. GS리테일 팝서비스, 대중교통, CGV, 스타벅스, 놀이공원, 패밀리 레스토랑, 교보문고, 어학시험, 통신요금 자동이체, 쇼핑 할인 서비스가 그것이다.

다만 KB나라사랑카드의 첫 번째 문제점은 GS25 해군마트에서 ‘팝 서비스’ 제공이 안 된다는 점이다. 팝 서비스란 GS25나 GS수퍼마켓에서 행사 상품을 샀을 때 할인을 받거나 GS&POINT 추가 적립 등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그 다음으로 대중교통 할인의 경우도 전국 버스와 지하철이 20% 청구 할인되며 교통 이용금액 월 5만원까지 할인 적용이 되지만 실제로 병역의무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역 병사들이 대중교통을 활용할 일이 많지 않아서 병사들에게 실효성 있는 혜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스타벅스 할인이나 패밀리레스토랑 할인도 병사들이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 에 없다. 스타벅스 할인이나 패밀리레스토랑 할인은 병사들이 휴가를 나와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주머니가 가벼운 병사들이 스타벅스나 아웃백, VIPS와 같은 패밀리레스토랑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

토익이나 JPT 시험 할인의 경우에도 연 6회 온라인 접수시 2000원 환급할인 혜택을 주지만 공부할 시간 내기가 힘든 현역 병사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통신요금 자동이체 할인의 경우에도 현역 병사들의 경우 자신의 스마트폰을 정지해 놓는 관계로 실효성 있는 혜택이라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KB나라사랑카드 혜택을 주는 브랜드인 스타벅스, 아웃백, TOEIC이 외국 브랜드이거나 외국에 로얄티를 주는 브랜드라는 점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신세계그룹과 미국 스타벅스가 합작해 운영하고 있다. 아웃백은 외국계 기업이고 토익의 경우 미국 ETS로 로얄티가 나간다. G마켓과 옥션도 5% 쇼핑 환급할인을 해주는데 G마켓과 옥션의 경영권은 미국 이베이에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역 병사들에게는 군 마트에서의 할인이 제일 좋겠지만 체크카드의 상품 특성 상 현역 군인만이 대상이 아니고 군에 아직 안 간 병역의무자들이나 전역자들도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며 “현역 병사들에게 군 마트에서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라사랑카드는 전역 이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이어 “KB나라사랑카드에서 스타벅스, 아웃백 등에서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특별한 이유는 없고 소비자들이 혜택을 누리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IBK나라사랑카드 혜택 분석

IBK나라사랑카드의 혜택도 KB나라사랑카드와 비슷하다. IBK나라사랑카드의 혜택은 나라서비스와 사랑서비스 둘로 나뉜다. 나라서비스는 군 마트 및 편의점, 영화, 놀이공원, KTX/고속버스 할인으로 구성돼 있다.

군 마트, GS25, CU에서 10% 청구할인이 되며 1회 이용금액은 1만원 한도가 있다. 청구할인의 기회는 통합해서 월 2회다. 이것은 한 달에 최대 2000원을 할인해 준다는 이야기라 현역 병사들에게 실효성 있는 혜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CU의 경우 5% 현장 할인이 되며 동반 1인 포함 시 CGV에서 3000원 현장 할인 혜택이 있다. 이것은 월 1회, 연 6회이며 1인 구매 시에는 1500원 할인된다. 놀이공원의 경우 본인 자유이용권이 50% 현장 할인된다. 현장 할인이 되는 놀이공원은 롯데월드, 에버랜드, 서울랜드, 이월드(대구), 경주월드, 통도환타지아다. 현장할인 혜택은 통합 월 1회, 연 2회 받을 수 있다.

KTX와 고속버스의 경우 5% 청구할인이 되는데 이것은 KB나라사랑카드에서는 없는 혜택이다. 이 할인은 통합 월 2회, 연 4회이며 1회에 2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사랑 서비스는 인터넷 토익시험 접수 및 교보문고 구매 시 2000원 청구할인 혜택이 있고 아웃백 스테이크 20% 현장할인, 이동통신 요금 자동이체 시 5% 청구할인, 전국 시내버스, 지하철 10% 청구할인이 있다.

IBK나라사랑카드의 경우 기업은행 현금인출기(ATM)에서 돈을 인출할 때 수수료가 없다. 군인 급여통장이 기업은행 통장으로 되어 있는 경우 타 은행 ATM에서 나라사랑카드로 급여를 출금해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IBK나라사랑카드도 상해보험 무료 가입이 된다. 대상은 의무복무 병사이며 제휴보험사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이다. IBK나라사랑카드의 경우에는 시럽 통합 멤버십 서비스와 그린카드 멤버십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역을 해도 나라사랑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 카드를 이용해 기업은행 ATM에서 돈을 인출할 때는 수수료가 안 나온다. 전역 후 타 은행 ATM에서 기업은행 계좌의 돈을 인출하려고 할 경우 우대혜택을 적용받으면 월 5회까지 면제받을 수 있다. 다만 4가지 조건 중에서 2가지 이상을 충족시켜야 한다.

4가지 조건은 △ 나라사랑카드 계좌로 급여이체가 월 50만원 이상 들어오는 경우 △ 월 30만원 이상 용돈 이체로 나라사랑카드 계좌에 돈이 입금되는 경우 △ 나라사랑카드 계좌에 자동이체 실적이 1건 이상 있는 경우 △ 나라사랑카드 계좌에 연계된 기업은행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있는 경우다.

그러나 나라 서비스를 받으려면 전월 IBK나라사랑카드를 8만원 이상 사용했어야 한다. 사랑 서비스의 경우에도 20만원 이상의 전월 사용실적이 있어야 한다. 종합해 보면 IBK나라사랑카드 역시 현역 병사들에게 큰 혜택이 있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두 은행의 나라사랑카드 모두 모든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전월에 20만원 이상 사용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역 병장의 월 급여가 19만 7000원이어서 현실적으로 현역 병사들이 나라사랑 카드가 주는 혜택을 모두 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티즌들과 병역의무자들은 현역 병사들이 사용하는 나라사랑카드의 혜택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나라사랑카드 광고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그 비용으로 내실 있는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병역의무자들과 네티즌들이 바라는 점이다.

[이지경제=곽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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