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연횡 글로벌연합, VR시장 키우나?
합종연횡 글로벌연합, VR시장 키우나?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03.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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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R(가상현실)시장에 삼성이 페이스북과 협업을 선언하자 LG는 구글과 손을 잡았다. 이른바 ‘VR글로벌연합’이 탄생한 것이다. VR은 기기, 플랫폼, 콘텐츠 등 3요소가 필수적이다. VR기기 부분은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조하고 있고 플랫폼과 콘텐츠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제공하는 구도다. 이미 VR시장에 뛰어든 페이스북과 구글이 국내 VR기기 제조사와 손을 잡고 시장공략의 가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구글

VR은 프로그래밍 된 가상 공간에 접속해, 마치 자신이 실제 그 공간에 있는 것처럼 1인칭으로 체험하는 기술이다. 사용자들의 오감을 만족하는 미래 먹거리로서 페이스북과 구글은 일찌감치 VR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먼저 페이스북은 2014년 3월 VR기술업체인 오큘러스를 2조4666억원에 인수했다. SNS로 인해 10억명 이상의 실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플랫폼에 오큘러스의 기술력이 접목되면서 거대 VR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오큘러스는 VR기기 ‘리프트’를 출시해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보급중이다. 리프트는 헤드셋 본채와 움직임 감지 센서를 요소로 하고 있으며 PC를 기반으로 사용하는 PC용 VR기기다.

한편, 구글은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방한해 화제를 모았던 에릭 슈미트 회장의 구글 지주사 알파벳에서 VR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출시된 기기는 없으나 스마트폰, PC, 콘솔(게임기기) 등에 연결하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한 일체형 VR헤드셋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구글은 인공위성을 활용한 온라인 지도 ‘스트리트뷰’와 같은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활용도가 높아 페이스북과의 경쟁구도가 성립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16에서 삼성갤럭시S7 언팩행사에 마크 저커버그가 등장하며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의 VR동맹을 알렸다.

MWC 2016 개막 하루 전인 21일 삼성전자 갤럭시S7 공개 석상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최고의 모바일 하드웨어 업체 삼성과 최고의 VR 소프트웨어 업체 오큘러스가 힘을 합쳐 가상현실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해 출시한 VR헤드셋 ‘삼성 기어 VR’은 삼성전자와 오큘러스의 제휴를 통해 나온 첫 작품이다. 삼성-페이스북 진영은 VR사업 성공의 전제조건으로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술전략그룹 전무는 “VR이 성공하기 위해서 기술과 플랫폼, 양질의 콘텐츠 등 3요소의 균형 잡힌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VR기기 전용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인 ‘LG 360캠’을 제작해 구글 ‘스트리트 뷰’ 호환제품으로 공식 인증 받았다. 구글은 스트리트 뷰를 통해 이미 360도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으며, 스트리트 뷰 앱 다운로드 수만 5억건이 넘는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에도 구글과 협력 관계가 돈독한 편이었지만 이번에 LG 360캠과 구글 스트리트 뷰 호환성을 높인 것은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협력에 나선 것을 자극받은 부분이 없지 않다”며 “LG가 VR기기를 생산하고 구글의 플랫폼과 콘텐츠가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구글 안드로이드 6.0버전 스마트폰 ‘넥서스5X’을 출시했으며 2013년에는 구글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특허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구글의 체험용 VR기기인 ‘카드보드’를 기반으로 제작한 VR for G3로 가상현실 체험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LG의 VR헤드셋인 ‘LG 360 VR'은 구글의 카드보드에서 제공하는 모든 VR콘텐츠를 지원한다.

LG-구글 진영은 360도 영상 콘텐츠 확충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LG 360캠이 구글 스트리트 뷰와 공식 호환인증을 맺었기 때문에 사용자는 촬영 후 콘텐츠 파일을 변환하지 않고 구글 스트리트 뷰 앱을 통해 업로드가 가능하다.

구글 스트리트 뷰 총괄 매니저 찰스 암스트롱은 “LG 360 캠의 구글 스트리트 뷰 호환 인증은 5억 명이 넘는 스트리트 뷰 앱 사용자 등 360도 콘텐츠 소비자에게 기쁜 소식”이라며 “1600만 픽셀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LG 360 캠은 360도 콘텐츠를 즐기려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케이제로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세계VR시장은 현재 23억 달러(약 2조5200억원)에서 2030년 1조4367억 달러(약 153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직 VR시장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시작단계라서 기술표준이 잡혀있지 않았지만 잠재력이 큰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또한 VR글로벌연합을 통해 VR기기가 국내에 보편화되는 시점이 오면 게임업체나 영상, 보안업체 등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VR을 기반으로 한 산업가치도 커질 전망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이라는 거대 플랫폼과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평가 받고 있는 VR시장에 어떤 모습의 생태계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지경제 = 이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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