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몰염치범이 사회를 병들게 한다
일부 몰염치범이 사회를 병들게 한다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3.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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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들어 가다보면 예약석으로 자리가 차있어서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런 빈자리를 두고 선량한 소비자와 식당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일명 블랙컨슈머와 비견되는 ‘노쇼족’들 때문인데, 자리만 예약해두고 나타나지 않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해당기사와 관련없음

외식업계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NO-SHOW’(노쇼, 예약 후 취소없이 나타나지 않는 행위)와 관련해 정부가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남고 있다.

지난 2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간담회를 통해 외식업 현장의 건의 및 애로사항을 청취해 ‘예약부도 근절 캠페인’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소비자단체(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외식업중앙회 임·직원, 한국소비자원장 등이 참여해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공정위는 예약부도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다음달부터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노쇼 폐해와 근절 필요성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유투브나 페이스북 등의 SNS에 공개하고 노쇼 문제 개선을 알린다는 입장이다.

또한 개인사업자인 식당이나 미용실 등에 관련 포스터와 스티커를 제작•배포해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면서 의식 개선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소비자단체 등과 협력해 직장 내 의무교육, 대학교 교양강좌에 책임 있는 소비문화 관련 강의 신설, 주부 등 일반인 대상 현장교육 실시 등 가두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노쇼’는 음식점을 비롯해 병원, 미용실, 공연장, 고속버스와 같은 5대 서비스 업종에서 발생하는 손해비용만 한 해 4조5000억원에 달하고, 고용손실도 10만8170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소 식당은 ‘노쇼’로 인한 피해 심각

 

‘노쇼’ 문제는 지난해 방송을 통해 잘 알려진 최현석 쉐프가 개인 SNS를 통해 “우리 레스토랑에는 거의 매일같이 노쇼가 난다. 예약은 분명한 약속이다. 우리는 음식을 준비하고 정성스럽게 테이블을 세팅하고 기다렸는데 당신들은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라. 당신들은 우리 레스토랑에 오지 말아달라”고 지적하면서 많이 알려졌다.

실제로 한 식당에 따르면 1인당 2만원 하는 저녁 정식세트 30인분을 준비해 달라는 예약을 받고 주방 직원들에게 야근 수당을 주면서 준비를 해놓았지만 예약자가 시간 내에 오지 않았다.

이에 식당 측이 예약자에게 연락을 하자 돌연 취소를 통보했고, 갑자기 취소하면 힘들다고 말하자 “가격을 할인해주면 생각해 보겠다”고 해서 결국 식당 측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예약자의 조건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개인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노쇼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지만 괜히 소비자들과 분란을 일으키면 이미지만 안 좋아지기 때문에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공연이나 열차 예매 등에는 예약을 했다가 취소하게 되면 취소 수수료를 물거나 예약금 등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등 최소한의 보장이 되고 있지만 음식점들은 이런 예약금을 받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일부 대형식당에서는 예약금 등을 도입하곤 있지만 대부분의 중소식당의 경우에는 이런 예약금을 달라고 하면 아예 예약을 하지 않는가 하면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노쇼에 대해 제도적 문제를 삼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며 “여러 식당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찾은 방법이 캠페인을 통한 소비자의 의식개선이다”고 설명했다.

일부 몰지각한 소비자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업계는 그나마 캠페인을 통해서라도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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