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드라마는 PPL도 대박
대박 드라마는 PPL도 대박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4.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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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3%를 넘는 등 가히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PPL 제품들도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에서는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제작사인 NEW에 따르면 최근 드라마 중 PPL(간접광고)로는 최고가인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00% 사전제작으로 인한 제품 마케팅과의 시차, 큰 재난 및 액션장면이 비중이 크다는 제약에도 가상광고, 자막 바, 기업 프로모션, 저작권 사용 등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중국 내 최대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 회당 25만 달러(한화 약 3억 원)의 금액으로 판권이 판매돼 한국과 중국에 동시 방송되면서 중국에도 ‘태양의 후예’의 열풍이 이어져 PPL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현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32개국에도 판권이 판매된 상태다.

PPL은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 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데 부족한 제작비를 충당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몇 년 전부터 많은 작품들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은 방송 전후로 붙는 광고비로 유명 배우를 섭외해 제작해 왔지만 최근에는 제작비가 많이 올라가면서 광고만으론 한계가 있었다.

특히 드라마 안에서 주인공들이 제품을 사용해 줌으로서 협찬업체는 제품을 홍보하고 제작진은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호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에는 많은 유통업체가 PPL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PPL 참여한 유통업체, 매출이 보답하네

이런 PPL을 통해 가장 먼저 웃은 곳은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화장품이다. 강모연 역을 맡은 송혜교가 드라마 첫 회부터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장면이 노출되자 그녀가 사용한 립스틱 등 그녀의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 극중에서 사용된 투톤 립 바 쥬시팝은 ‘송혜교 립스틱’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더불어 완판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태양의 후예’ 드라마 방영 후 ‘송혜교 립스틱’에 대한 검색량이 11배 상승했다.

또한 아리따움 3월 신제품 중 최다 판매 수량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리따움 세일 기간 중 투톤 립 바 쥬시 팝은 세일 품목에서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일판매량을 돌파한 것이다.

‘송혜교 립스틱’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다. 라네즈 플래그쉽 스토어 명동점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들로 인해 ‘송혜교 립스틱’으로 알려진 투톤 립 바 쥬시팝 컬러는 품절됐고, 면세점 매장 역시 계속 품절과 주문을 반복 중에 있다.

라네즈 매장 관계자는 “드라마 방영 이후 송혜교 립스틱 제품이 어떤 것이냐는 등, 구매를 위한 매장 방문 고객과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드라마 속 다른 제품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알리바바 공식 파트너사인 에이컴메이트가 자사 운영 티몰글로벌 직영몰 2곳의 매출추이 통계를 살펴본 결과 건강식품몰 HF21에서 홍삼 관련제품의 3월 판매량이 1월 대비 1000% 증가했다.

유시진 역의 송중기가 정관장 제품인 ‘홍삼정 에브리타임’을 즐겨먹는 장면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정관장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생수 ‘아이시스8.0’도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방송이 시작된 지난 2월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아이시스 8.0’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5% 증가했다.

이처럼 PPL을 통한 광고효과는 당장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론 드라마에서 노출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통한 해외 진출의 포석이 되면서 중국 진출을 앞둔 유통업계의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명 대박 드라마의 경우 PPL 참여로 얻는 경제적 이익이 큰데, 이번 태양의 후예 같은 경우 중국에서도 이미 반응이 뜨거운 만큼 서로 들어가고 싶겠지만 사전 제작이라는 점 때문에 다들 아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PPL은 드라마 속에 잘 녹아들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게 되지만 너무 튀거나 과한 PPL은 오히려 ‘독’이 되는 만큼 제작사와 협찬사 간의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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