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 G5 스마트폰 시장 패권 다투는 사령탑의 맞대결
갤S7, G5 스마트폰 시장 패권 다투는 사령탑의 맞대결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04.08 09: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상반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의 ‘G5’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제품도 제품이지만 양사의 스마트폰 사업부 수장인 고동진 삼성전자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부 사장과 조준호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지난 달 11일 출시한 갤럭시S7는 외장메모리, 방수기능을 다시 적용했고 또 약점으로 지적되던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완성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31일 출시한 LG G5는 세계 최초로 모듈 방식을 도입하여 삼성이나 애플도 가지 않았던 LG만의 길을 확실히 가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MWC에서는 G5가 혁신적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MC사업부 사장과 조준호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의 전략적 선택의 차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며 더 넓게는 제품에 대한 철학의 차이도 읽을 수 있다.

고 사장이 ‘갤럭시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면 조 사장은 ‘초콜릿폰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두 인물 모두 휴대전화 시장에서 잔뼈가 굵을 대로 굵은 그야말로 고수들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출발점은 달랐다.

‘기술통’ 고동진 Vs ‘기획통’ 조준호

고동진 삼성전자 MC사업부 사장은 공대 출신으로 삼성전자 개발부서에 오랫동안 몸담은 SW엔지니어 출신이다.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기술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 입사해 거의 모든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참여해 온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MC사업부 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면 조준호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LG전자에 입사하기 전에 한국투자신탁과 한국 존슨&존슨 등을 거치면서 전략기획 능력을 인정받은 후 LG전자에 입사했다. 2004년엔 LG전자 MC사업본부 북미법인장을 맡아 ‘초콜릿폰’을 미국 내 시장점유율 2위까지 올려놓기도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며 LG 대표이사 사장, LG전자 MC사업본부장을 거쳐 2015년 연말인사에서 LG전자 MC사업부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두 사장의 걸어온 길이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또한 두 사람의 외모가 주는 느낌도 다른 만큼 성격도 굉장히 다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MC사업부를 역동적인 젊은 조직으로 개편하여 글로벌적인 관점에서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갤럭시S6이 연이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MC사업부장에 오르며 차기작인 갤럭시S7을 반드시 흥행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발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고 사장은 사내에서 ‘소통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만큼 조직문화 내 소통을 중요시하며 회사 현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부 업무 포털망인 ‘마이싱글’의 토론방에 MC사업부 개발실장 시절부터 수시로 글을 올리며 직원들과 업무에 대해 자유롭게 나누기도 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새 MC사업부장 선임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발전을 위한 변화”라며 “앞으로 삼성전자 MC사업부의 재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반면 조 사장은 지난 MWC 2016에서 G5를 소개하며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삼성과 애플) 구도에서 선도업체 제품보다 좀 낫다는 정도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전혀 다른 우리만의 독특한 가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MC사업본부가 2015년 3분기와 4분기 적자를 내면서 MC사업부를 살려야하는 특명을 안으며 출발했다.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온화하면서도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로 LG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전략가로 꼽히며 훤칠한 외모로 ‘훈남’으로 통한다. 그와 수년 동안 근무했다는 업계 관계자는 “조준호 사장은 술 한 방울 입에 대지 못하고 성격도 워낙 침착하고 발라서 허튼 농담 한 번 한 적이 없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G5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속적인 생존이 가능한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제품이기 때문에 조준호 사장이 사활을 걸고 내놓은 제품”이라며 “G5는 지금까지 LG전자의 G시리즈 중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동안 최고치를 기록한 G3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정면대결, 승자는 누구?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최근 4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7는 출시 이틀 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현재 하루 평균 판매량은 1만5천 대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상반기 스마트폰 왕좌의 자리는 누가 앉게 될까?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7', LG전자 'G5') 

재작년 10월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제정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하루 평균 1만대 이상의 판매수치는 양호한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그간 출시 직후 하루 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된 제품은 갤럭시S6 시리즈, 아이폰6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출시돼 아직 판매량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G5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G5는 출시 후 하루 평균 1만5000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5일새 판매량이 5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출시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더 지켜봐야겠지만 출시 초반 판매량이 전작 G4의 2~3배를 넘어섰기 때문에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에서 작년 하반기 1214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 1분기에도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G5의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1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이 3주 연속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출시 일주일을 맞은 G5가 1위 자리를 꿰찰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은 출시 후 20여일이 지나 초기 출시 효과는 주춤해진 만큼 G5가 첫 주 주간 판매량에서 갤럭시S7을 바짝 뒤쫓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레 G5의 선전을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에 G5의 정면대결로 인해 올 상반기 두 기업 스마트폰 사업부 수장에 대한 대결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경제 = 이한림 기자]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