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VR시장서 격돌!
삼성전자와 LG전자, VR시장서 격돌!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04.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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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의 ‘G5’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가상현실(VR) 생태계를 둘러싼 2라운드 대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VR 기기뿐 아니라 360도 카메라와 관련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 주도권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의 VR 헤드셋 ‘기어 VR’은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화질에 초점을 둔 제품이다. 기어 VR에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를 연동해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통한 생생한 색감과 선명한 화질 면은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다만 크기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휴대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전작 대비 무게가 가벼워지긴 했지만 스마트폰과 결합하면 555g(갤럭시 노트4 기준)이나 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휴대성을 보완하기 위해 VR 기기에 디스플레이를 넣고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 LG전자가 선보인 가상현실 헤드셋 ‘360 VR’은 무게가 118g에 불과한 모바일 전용 VR 기기다. 스마트폰을 삽입하는 방식이 아닌 유선 연결 방식 덕분에 삼성전자 기어 VR에 비해 무게가 약 1/3 수준에 불과하다.

LG전자는 관계자는 “공공장소에서 장시간 착용해도 무게가 무겁지 않도록 만드는 데 콘셉트를 맞췄다”고 밝혔다. 실제 이 제품은 스포츠 고글 디자인으로 안경처럼 쉽게 착용할 수 있고 다리를 접어 휴대할 수 있어 어디서든 VR을 즐길 수 있도록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LG의 360 VR은 삼성의 기어 VR에 비해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대성을 강화하기 위해 크기를 줄인 것이 디스플레이도 작아지면서 영상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기와 몰임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도 가격을 낮추는 것이 VR 기기의 과제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피로를 유발하는 어지럼증 등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VR 콘텐츠와 360도 카메라도 '박빙'

VR시장의 주도권은 기기의 대중성 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수급역량에도 크게 좌우된다.

삼성전자는 자체 콘텐츠 스토어 및 오큘러스 스토어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오큘러스의 공식 스토어로 지정되면서 오큘러스의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다. 유료는 물론, 무료 콘텐츠도 다양하다는 평이다.
 

▲  VR시장이 활성화 되면 다양한 콘텐츠를 360도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VR 기기과의 경쟁에서 앞설 것이라는 견해는 오큘러스 콘텐츠 확보에 따른 ‘우산효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LG전자의 360 VR은 구글과의 업무협약으로 대부분의 콘텐츠를 구글스토어를 통해 이용하게 했다. 기존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낮은 완성도와 아직까지 즐길 만한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이다.

이에 LG는 유플러스가 서비스하는 ‘LTE 비디오포털’을 통해 다양한 VR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여기에 VR 전문 콘텐츠 기업인 무버 및 베레스트 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VR 콘텐츠를 원활히 수급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은 것이 ‘360도 카메라’다.

기어 360은 180도 범위까지 촬영할 수 있는 195도 어안렌즈 두 개를 탑재하여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이 하나로 합쳐져 수평과 수직 방향 어디로든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갤럭시 S시리즈를 지원하며 전용 앱을 통해 콘텐츠를 촬영하고 페이스북 등 SNS에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VR 기기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으로 갤럭시S7의 수요도 함께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VR 콘텐츠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한 360도 카메라는 자가 촬영을 통한 ‘나만의 VR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다.

이번 달 출시될 삼성전자의 360도 카메라 ‘기어360’의 미국 출시 가격은 350달러(약 40만원)정도다.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50만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LG 360캠’을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LG360캠의 미국 출고가는 199.99달러(약 23만원)이며 국내에선 29만9000원에 판매중이다.

삼성전자가 헤드셋인 기어 VR을 저렴하게 가격에 내놓은 반면 LG전자는 카메라인 LG 360캠의 가격을 최대한 낮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인 VR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기어 VR과 360 VR의 대결을 통해 2분기 스마트폰과 VR기기 판매 경쟁은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VR로 대표되는 양사의 2라운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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