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T시대 전국망 구축 '스타트'
IoST시대 전국망 구축 '스타트'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04.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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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가 소물인터넷(IoST) 경쟁에 뛰어들었다. 소물인터넷은 사물인터넷(IoT)중에서도 저전력과 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뜻한다. 실생활 제품들에 작은 데이터 센서를 부착하여 효율적인 범위 내에서만 이용하기 때문에 범위가 넓은 사물인터넷보다 정확성, 안정성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과 KT는 소물인터넷 경쟁을 통해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 소물인터넷(IoST)은 사물인터넷(IoT)보다 효율적인 활용도로 주목받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는 블루투스나 전자태그(RFID), 근거리무선통신(NFC) 등도 넓게 보면 소물인터넷의 개념을 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IoST는 모든 IoT 서비스가 빠른 통신 속도를 갖출 필요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아파트 단지에 유행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치들은 쓰레기 부피와 무게를 센서로 측정한 뒤 2G 또는 3G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 서버로 전송한다. 데이터 전송량이 많지 않고 초 단위로 빠르게 보내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전송 속도를 늦추면 출력이 낮아지고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며 칩과 단말 가격도 내려간다. 실생활에 적용할 서비스 범위와 영향을 고려하면 IoST가 IoT 생태계 확산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SK텔레콤과 KT는 IoST생태계 조성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쟁의 포문을 연 것은 SK텔레콤이다.

전용망, SKT 'LORA'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글로벌 IoST연합 ‘로라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상용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 SK텔레콤은 글로벌 IoST연합 로라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지난달 16일에는 IoT 전용 전국망 구축, IoT 통합관제센터 구축, IoT 전용 모듈 개발 등을 포함한 ‘IoT Total Care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의 핵심은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을 활용한 IoT 전용 전국망을 구축해 다양한 미래 IoT 디바이스를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IoT 벤처 및 스타트업들이 SK텔레콤이 구축한 IoT 전용 전국망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의 주체로 등장할 수 있도록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순수 투자로 향후 2년간 1000억원이 넘는 수준의 직접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900MHz 비면허 대역을 사용하는 로라는 최대 10Kbps 통신속도, 최대 도달거리 10km이다. 초기 망 구축 비용이 들지만 기존 LTE망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3~4만원대에 달하는 기존 통신모듈보다 로라를 이용한 통신모듈의 가격은 최대 8분의1 정도 수준으로 소물인터넷에 최적화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기존의 통신산업 패러다임만으로는 다가올 IoT시대에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국내 벤처와 스타트업이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패러다임을 뛰어 넘는 새로운 접근 방식들이 IoT 기반 융·복합 신산업 개척에 일조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망, KT 'LTE-M'

한편 지난달 29일 KT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oST 사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 KT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IoST 사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KT는 IoST 산업 조기 활성화를 위한 가속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먼저 개발자들에게 소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지원하고 향후 출시될 전용요금제를 연말까지 무료화한다. 관련 기업들의 사업화 지원과 특화 서비스 발굴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면허 대역의 전용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통신품질 저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LTE-M은 SIGFOX나 LORA 등의 전용 소물인터넷 기술에 비해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 속도 10Mbps, 최대 도달거리 11km 수준이다. 사물과 양방향 통신을 할 수 있고 LTE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로밍을 통한 글로벌 확장성이 장점이다. 기존의 LTE망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별도 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는 점도 경쟁사에 비해 유리하다. 글로벌 표준이 완료된 기존망을 사용하는 만큼 한국이 관련 산업 주도권을 쥐기에도 용이하며 협력사들의 수출을 통한 이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과거 롱텀에볼루션(LTE)와 와이브로가 경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주류는 LTE”라며 “소물인터넷 표준으로 시그폭스, 로라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향후 누가 주류가 될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물인터넷 분야에서 경쟁하는 SK텔레콤의 로라와 KT의 LTE-M은 장단점이 명확하다.

로라는 비면허 대역인 900㎒를 사용해 주파수 사용료를 낼 필요가 없고 애초부터 저전력, 저용량에 적합하게 설계해 칩과 단말이 저렴하지만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다.

반면 LTE-M은 기존 LTE 주파수와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구축비용이 저렴하지만 단말기나 칩 가격이 다소 비싼 게 단점이다.

IoT에서도 주도권 경쟁 이어질 것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디지털 이코노미 아웃룩 2015'에 따르면 2022년 OECD 34개국의 평균적인 가정이 보유한 IoT 기기는 50개에 달할 전망이다. 전체 가정용 IoT 기기 수는 현재 10억개에서 2022년 140억개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SK텔레콤이 로라 전국망을 설치하고 KT가 LTE-M을 상용화하면 우리나라는 3G, LTE에 이어 IoT 시대 주도권 확보에도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이처럼 소물인터넷이 실생활에 들어오면 IoT 시장 역시 빠르게 확장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IoT 전용 과금 체계가 확립되고 기존엔 볼 수 없었던 신규 서비스가 늘어나게 되면 국내 IoT 시장도 확산수준에 접어들 전망”이라며 “소형 기지국과 통신장비, 모듈, 단말, 서비스, 컨설팅 등 새로운 성장기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경제 = 이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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