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꼼수’에 관객들 ‘울화통’
롯데시네마 ‘꼼수’에 관객들 ‘울화통’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4.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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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이 일제히 가격차등제를 도입하면서 우리나라 관객들은 좋은 자리, 시간대에 영화를 보기 위해선 1만원이 넘는 금액으로만 영화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멀티플렉스 극장 1위 CGV에 이어 2위 기업인 롯데시네마도 영화 가격차등제 적용에 동참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각 사에서는 요금차별화를 통해 더 싸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를 앞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데 있다.

 

롯데시네마는 27일 오늘부터 시간대별 가격차등제 확대 시행한다. 조조와 일반 2개로 나눴던 요금제를 4개 시간대로 세분화해 가격을 차등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말과 공휴일의 조조(10시 이전) 및 프라임(13시~23시) 시간대는 각각 7000원, 1만1000원으로 1000원 씩 인상됐다. 반면 주말 심야(23시 이후)는 1000원 인하된 9000원, 주중 일반(10시~13시)과 심야는 2000원 인하된 7000원을 받는다.

더불어 모든 시간대에서 관객들이 선호하지 않는 맨 앞줄은 1000원을 할인했다.

앞서 좌석 차등제를 도입한 CGV는 관객들이 선호하는 좌석은 가격을 인상하고 선호하지 않는 자리의 가격은 인하하면서 사실상 관람료 인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리고 롯데시네마의 시간대별 차등제 또한 CGV와 다른 가격인상 꼼수라는 지적이 높다. 관객이 가장 몰리는 주말과 평일 저녁 프라임 시간대의 가격을 올림으로서 사실상 요금 인상을 위한 꼼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주말에 편중되던 관객을 평일로 분산시켜 쾌적한 관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CGV와 롯데시네마의 새로운 가격정책에 따라 사실상 대부분의 관객들은 가격 인상 부담을 안게 됐다. 양사의 총합 점유율이 전체의 75%를 점유하는 상황 때문이다.

국내 영화관 독과점 현상, 가격인상 쉽게 진행돼

이같이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가격차등제를 도입한 것은 시장 지배적 지위에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청년유니온 등의 시민단체는 롯데시네마가 발표한 가격차등화 정책 도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독과점 현상이 심각한 멀티플렉스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에 있는 롯데시네마가 CGV를 따라 가격 인상 정책을 도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영화관 시장은 멀티플렉스 3사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스크린 수를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95%를 차지한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지위에 있는 영화관 3사 중, 업계 1위 CGV가 선제적으로 가격인상 꼼수를 실시했고, 2위 롯데시네마가 이를 이어 받았다는 것이다. 조만간 메가박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앞서 영화진흥위원회는 ‘201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서 “프라임타임대 가격을 높이고 오전과 낮시간대의 가격대를 낮추는 극장의 가격차별화 정책이 평균 관람요금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4년 영화관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1%가 극장 관람료가 비싸다고 답했으며, 영화 관람료가 비싸다고 느끼는 관객들이 응답한 적정 가격은 6606원이었다.

때문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주말 시간대의 경우, 국내 관객들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조사한 적정 가격의 두 배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결국 멀티플렉스 극장의 사실상 가격인상은 관객들에겐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 된 것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롯데시네마의 가격인상 꼼수는 영화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행위이기 때문에, 가격차등화 정책은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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