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매출 고공행진, 점주는 글쎄?
편의점 매출 고공행진, 점주는 글쎄?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5.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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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창업을 앞둔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편의점 점주들은 쉽게 창업을 하면 후회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경쟁해야 하는 점포도 늘어나고 있고 관리비 및 인건비 역시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 <사진 = BC STORY>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0.1%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은 27.2% 증가하며 2014년 4분기(12.3%) 이후 꾸준히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이 이같이 성장한데는 신선(43.9%), 가공식품(16.3%), 담배 등 주요 제품의 전반적인 매출 증가와 점포 수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 점포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편의점 점포 수는 12.5% 증가하며 지난해 11월(10.7%) 이후 꾸준히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각사 편의점 매장 수(지난달 말 기준)는 CU가 9692개, GS25가 9605개, 세븐일레븐이 8133개에 달한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 진출한 신세계의 위드미도 1225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편의점 매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개인 점주들입에서는 “주변 상권이 좋은 곳의 이야기 일 뿐”이라고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초구에서 A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처음 창업했을 때는 매출이 높아서 몇 개를 더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지금은 주변에 신규 편의점들이 여럿 생겨나면서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처음 계약할 때는 신규출점 제한에 대해 알려주면서 안심시켜놓고는 시간이 지나면 근접한 곳에 점포를 내주고는 상권이 다르다, 구불구불 재면서 250m가 넘었다는 등 핑계를 대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편의점의 과도한 출점 경쟁을 막기 위해 250m의 출점제한을 뒀지만, 이는 같은 브랜드에 대한 제한으로 타사 편의점이 근처에 생긴다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리비와 아르바이트생 구하기도 큰 문제

편의점의 경우 기본적으로 24시간 운영을 통해 접근성이 용이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점주 입장에서는 매출이 나오지 않는 야간은 매장을 닫고 싶지만 이 것도 쉽지 않다는 것.

관악구에서 B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야간 운영을 하지 않으면 본사에서 전기세 지원을 안 해줄 뿐더러 각종 지원을 끊겠다고 해 쉽사리 결정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편의점 내 시설에 대한 보험료로 10만원 가량 내고 있지만 막상 기계가 고장나면 비용을 청구해 수리를 받고 있다. 이럴 거면 왜 보험료를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편의점 운영을 하면서 들어가는 관리비 외에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씨는 “최근 고용한 한 아르바이트생이 매장의 보유 현금을 가지고 연락을 끊는 바람에 경찰서로 몇 번씩 오가는 등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아도 일이 힘들다, 급여가 적다는 등의 핑계를 두고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아 사람관리가 가장 힘든 것 같다”고 귀뜸했다.

편의점 업계가 다양한 경쟁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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