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시장 확보를 위한 빅2 전략비교
인도시장 확보를 위한 빅2 전략비교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05.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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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심상치 않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세계적인 관심이 올해 들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전쟁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생기는 배경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인도에 LTE 통신망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스마트폰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인도 현지에서 열린 행사 모습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수가 많은 국가이다. 인도의 총인구 12억5000만명 중 휴대폰 가입자 수는 9억5000만이며 이 중 약 7억명 이상이 피쳐폰(Feature phone)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4G LTE망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면서 피쳐폰을 스마트폰으로 변경하는 전환인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삼성과 애플 등 세계 스마트폰 강자들이 인도에 본격 투자를 시작한 이유다.

물론 현재 인도는 통신 서비스 수요자체가 높은 나가는 아니다. 주파수의 상태와 통신 보급 상태도 최악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LTE망 가입자 증가 예상치를 보면 과거 중국에 비견할만한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정체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인도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하락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인도의 전통적인 규제도 예전에 비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소매점 및 온라인 판매의 확대, 현지제조업체의 마케팅 강화 등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기업들도 성장 한계에 부딪힌 미국과 유럽시장을 비롯한 성장세가 둔화되는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써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과 중국 업체들도 인도 시장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마이크로맥스를 포함한 인텍스, 라바 등 현지 제조사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시장 선점효과 드러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상당부문을 점유하고 있다. 2007년부터 인도 북부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해온 결실이다. 이곳에서 1500여명의 인도인 기술자들이 직접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J시리즈’와 ‘삼성Z1’ 등의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특히 독자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인 타이젠(Tizen)을 탑재한 ‘삼성Z1’은 5700루피(9만9800원)가격으로 지난해만 200만대 이상 팔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타이젠 사용자를 대량 확보해 어플과 주변 기기 등에서 애플 아이폰에 맞서는 타이젠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통신망 부족으로 데이터 요금이 비싸고 충전을 자주 하기 어려운 인도 상황에 맞춰 데이터 사용량을 50%까지 줄여주는 ‘데이터 세이빙’이나 배터리 사용 시간을 두 배로 늘려주는 ‘파워 세이빙’도 인도의 열악한 통신환경에 맞춘 기능으로 각광받고 있다.

후발주자 애플, 삼성전자에 도전장

애플 역시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13년 만에 역성장을 한 애플이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CEO 또한 “인도는 7~10년 전의 중국과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잠재력이 뛰어나 적극적인 투자로 공략할 때”라며 적극적인 인도공략을 예고했다.

실제로 아이폰 제조 전문 업체 폭스콘이 인도 서부에 대규모의 아이폰 전용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공장은 폭스콘 모회사인 훙하이 그룹과 애플이 10억달러(약 1조1680억원)를 투자해서 2017년 내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에 직접 아이폰 생산 공장을 지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최근 출시한 보급형폰 아이폰SE를 통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애플은 인도에서 2년 계약에 월 999루피(1만7500원)를 내면 아이폰을 임대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 밖에 중고 아이폰을 수리해 저렴하게 파는 리퍼폰 판매와 국내에도 없는 애플 스토어 설립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3.9%에 불과했던 아이폰의 인도 시장 점유율을 올해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애플의 계획이다.

잠자는 공룡 깨우는 적극적인 투자에 관심

잠재력이 높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전 세계 스마트폰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우위를 선점한 삼성전자는 현재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며 애플과 중국 업체들은 일단 틈새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도 현지 제조업체들의 합세도 멀지 않았다. 이래저래 시장의 발전 속도가 높아진 인도의 스마트폰 경쟁은 한층 과열될 양상이다.

[이지경제 = 이한림 기자]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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