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경쟁심화에도 신규 진출 노린다?
면세점 업계, 경쟁심화에도 신규 진출 노린다?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6.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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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가 추가되면서 업계는 출혈경쟁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신규면세점들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면세점 사업은 여전히 주목받는 유통판로로 꼽히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4월 국내 관광서비스산업 활성화 기여와 신규 투자, 고용 촉진을 위해 서울지역에 4개의 시내면세점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제외된 1곳을 제외하면 대기업은 서울지역 3곳에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면세점은 여행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코스처럼 되어 있는 곳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사업 진출에 목을 매고 있다. 다만 면세점은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일반 소비자에게 자유롭게 오픈될 수 없어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필수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오는 2017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관세청은 문체부의 관광객 목표값에 맞춰 서울 외국인 구매고객 수를 693만명으로 잡고 서울 시내면세점의 특허 4곳을 추가한 것이다.

현재 영업중인 서울 시내면세점은 총 9곳으로, 4곳이 추가되면 총 13곳의 서울시내 면세점이 운영될 예정이다. 사실상 서울 곳곳에 면세점이 들어차게 되면서 최근 영업을 시작한 신규 면세점들의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지도 의문이고 지난해처럼 메르스 등의 여파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면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면세점 자력으로 고객층을 확보할 수가 없다는 점도 어려움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많은 유통업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관세청이 국내 면세점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이유로 들었는데, 실제 올해 3월 외국인 관광객 수는 359만 명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면세점 매출액이 증가하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2011년 5조3716억원에서 지난해 9조1984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메르스 등의 여파에도 서울지역 시내면세점의 매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를 웃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관광객만 늘어난다면 손쉽게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규면세점들 성장에 기대감 높여

과거처럼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은 거위’는 아니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연 신규면세점들의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신규면세점들이 공개한 실적을 살펴보면 HDC신라가 운영하는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 3월 25일 정식으로 오픈한 이후 지난 4월부터 하루 평균 매출이 1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18일 문을 연 이후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도 4월 이후 일평균 매출은 6∼7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규면세점들의 실적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신규 특허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사업자 및 입찰 탈락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진 만큼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 유력한 예비 후보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이 유력한 예비 후보로 지목되는 데는 기존 면세점이나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는 곳들이어서 부지 마련에 대한 고민이 적다는 것이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지난 심사에서 탈락한 ‘잠실롯데월드타워점’을 보유하고 있고, SK네트웍스도 기존에 운영하다가 지난달 문을 닫은 ‘워커힐면세점’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도심공항이 있는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부지로 선정해 놓고 있다.

3개 업체 외에도 주목을 받는 기업은 이랜드다. 지난해 7월 면세점 입찰에서 떨어진 이랜드는 합작 면세점으로 다시 도전한다고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하는 ‘HDC신라’도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이다.

아직 운영계획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부지를 마련하는 등 경쟁 과열이라는 우려 속에도 어느 곳이 신규 특허를 따낼지 유통업계는 여러모로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면세업체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 등을 얘기하고 있지만 면세점이 돈이 되는 사업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신규 특허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라며 “독과점 시장을 유지하기 보다는 공정경쟁을 통해서 면세점의 품질을 올려야한다”고 말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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