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모터쇼 ①] 수입차 ‘세계 최초 공개’없는 모터쇼
[2016 부산모터쇼 ①] 수입차 ‘세계 최초 공개’없는 모터쇼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06.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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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모터쇼의 막이 올랐다. 24개 완성차 브랜드와 1개의 이륜차 브랜드가 참가한 부산모터쇼는 1일 개최된 언론공개 행사를 통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참석한 16개 수입 승용차 브랜드 가운데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을 선보인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2014년에 이어 올해도 부산모터쇼는 5만5000㎡의 넓은 공간을 사용했다. 벡스코 신관 공사가 완공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모의 성장에 비해 ‘월드 프리미어’로 불리는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이 부족해 질적 성장이 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유일하게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을 선보인 승용 완성차 업체는 현대‧기아자동차 외에는 전무하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출시될 고성능 서브 브랜드 'N'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콘셉트카 'RM16(Racing Midship 2016)'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 개발 담당 부사장은 “현대자동차의 RM 시리즈는 2014년부터 매년 업데이트되며 새로운 고성능 기술을 적용하고 테스트하는 ‘움직이는 고성능 연구소(Rolling Lab)’”라며 “앞으로도 ‘고성능 N’ 연구개발 활동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가 콘셉트카 RM16을 공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K7 하이브리드(HEV)의 외관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K7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의 신형 K7 외관 디자인에 추가로 신규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공기저항을 적게 받는 하이브리드 전용 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K7 하이브리드는 상상을 뛰어넘는 정숙성과 안락한 주행감을 갖춘 명품 친환경차"라며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기아차동차 부스에서 'K7 하이브리드'가 세계 첫 공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도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을 선보였다. 제네시스는 독립 브랜드의 론칭 이전 현대자동차의 주력 고급세단인 2세대 DH 제네시스의 후속모델 G80과 G80 스포츠, 4도어 스포츠 세단 콘셉트카 ‘뉴욕 콘셉트(New York Concept)’를 선보였다.

다음 달 국내 시장에 첫 출시 예정인 G80은 부산 모터쇼 언론공개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주목받았던 EQ900의 자율주행 지원시스템을 그대로 탑재해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G80은 제네시스를 부산모터쇼 전체를 아울러 가장 주목받도록 만들었다.

▲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대형 럭셔리 세단 'G80'과 'G80 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현대‧기아차만 세계최초모델을 공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수입업체의 국내 시장에 대한 성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정적인 여론은 특히 벤테이가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 벤틀리와 신형 티구안과 파사트 GT의 R라인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폭스바겐이 사전 공개에서 제품설명회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집중됐다.

티구안은 수년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단일 모델로 판매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연식 변경이 아닌 풀체인지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에서 디자인과 상품성에 대한 설명조차 없는 것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성의 없는 태도”라는 비난이 나온 것이다.

더구나 폭스바겐은 부산모터쇼가 펼쳐지고 있는 벡스코 신관에서 가장 커다란 부스를 사용하고 있다. 단일브랜드로도 신관에서 가장 많은 차종을 전시해 놓았다.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은 까닭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했다.

벤틀리에 대한 비판도 같은 맥락이다. 차량 가격이 평균 1억 원 이상인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로 분류되는 벤틀리도 국내 판매량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2013년 164대에 불과했던 벤틀리 판매량은 2014년 322대까지 늘어났으며, 2015년에는 385대가 팔리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벤틀리코리아는 최초의 SUV ‘벤테이가’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 이번 부산모터쇼 언론공개 행사에서 제품 설명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 “차량은 공개하되 설명은 굳이 하지 않겠다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왔다. 일각에서는 “언론공개에 참석한 기자와 미디어 가운데 벤틀리의 고객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굳이 설명회를 열지 않은 것”이라는 조소도 나왔다.

벤틀리와 폭스바겐의 설명회 없이 진행된 사전 언론공개 행사 외에도 부산모터쇼를 향한 논란은 이어졌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는 세계최초로 공개된 수입 승용완성차가 단 한 대도 없기 때문이다. 국제모터쇼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기아차와 현대차, 쉐보레가 보여준 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들이다. 부산모터쇼 전체의 수준을 국내 업체들이 지켜준 셈이다.

기아차는 미국디자인 센터에서 개발한 12번째 콘셉트카 ‘텔루라이드(KCD-12)’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SUV를 표방하는 텔루라이드는 270마력의 3.5리터 V6 GDi 엔진과 130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총 400마력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춘 ‘텔루라이드’는 고속도로에서 12.7km/l이상의 연비를 자량하는 플로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다. 모하비의 후속으로 내년 상용모델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한 미래형 고성능차량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를 출품했다. 현대자동차의 미래 경쟁이 될 새로운 기술들의 집약채로 평가받고 있다.

쉐보레는 전략적인 가격정책을 엿볼 수 있는 5천만원대 6세대 카마로SS를 아시아 최초 공개했다. 최고 출력 455마력, 최대 토크 62.9㎏·m를 발휘하는 V8 6.2ℓ 엔진과 후륜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카마로SS의 가격은 5098만원. 쉐보레는 모터쇼 공개와 동시에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한편 부산모터쇼는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기간 내 야외테크에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신차 시승행사가 열리며, 인근 스포원 파크에서는 전기차 시승행사도 함께 열린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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