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시작 “떠날 것인가? 말 것인가?”
브렉시트 투표 시작 “떠날 것인가? 말 것인가?”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6.06.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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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윤곽 드러날 듯

“떠날 것인가? 말 것인가?”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브렉시트란 영국을 뜻하는 Britain과 탈퇴를 뜻하는 exit의 합성어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2012년 하반기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처음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013년 1월 보수당 소속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다보스포럼 참석을 앞두고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2017년에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됐다. 보수당은 브렉시트를 공략으로 앞세워 2015년 5월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했다.

보수당의 재집권 이후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유럽연합(EU)도 분명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먼저 고개를 숙인 것은 유럽연합(EU)이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를 앞세워 유럽연합(EU) 정상들과 개혁안을 합의했다. 개혁안은 영국에만 특별한 지위를 보장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민자에 대한 복지혜택을 축소할 권리’ ‘유럽연합(EU) 의회가 제정한 법률을 거부할 권리’ ‘영국 금융‧산업에 피해가 있을 경우 유로존의 결정을 제한할 권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정치·경제적으로 통합을 강화할 때에도 영국은 이권에 따라 동참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후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브렉시트는 보수당의 공약을 넘어 독자적으로 발전했다. 탈퇴파의 주된 메시지는 “주권회복”이다.

대표적인 탈퇴파인 존슨 전 런던시장은 영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브렉시트 투표일이 '독립기념일'이라고 선언했다.

존슨 전 시장은 "우리가 민주주의와 이민 정책에 대한 주권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이다. EU 탈퇴에 투표하지 않으면 영국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운전자가 우리가 원하지 않는 불확실한 곳으로 달리는 차량 뒷자리에 갇혀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대부분이 모르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결정을 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중요하지만 정책 결정자가 실수할 때 그들을 내쫓을 수 있어야 민주주의가 작동한다"고 이번 투표의 의미를 설명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 대표도 런던 유세를 통해 "투표할 때 어느 국기가 자신의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는 우리가 영국 여권과 영국 국기 아래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잔류파로 전향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은 어려울 때 도망가지 않고 남아서 싸우는 나라이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협력이 필요하지 않은 과제는 없다. 일자리, 경제, 아이들의 미래, 나라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자"며 유럽연합(EU) 잔류를 호소했다.

투표는 한국시간 기준 23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유럽연합(EU)을 떠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남아야 한다(Remain)'와 '떠나야 한다(Leave)'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행은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탈퇴'로 결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결과로 국제 금융시장의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오는 24일 국내 금융시장 개장 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영국이 유럽연합(EU)에 잔류하는 게 좋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을 대신한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 장관은 브렉시트 문제에 관해 "일본 정부는 잔류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영국이 포함된 단합된 유럽연합(EU)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경제 = 임태균 기자]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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