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리너스 ‘디 클라우드’ 제품, 모방 의혹
엔제리너스 ‘디 클라우드’ 제품, 모방 의혹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7.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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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측은 FM커피스트릿의 '투모로우', 우측은 엔제리너스의 '디 클라우드'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롯데의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가 내놓은 ‘디 클라우드’ 제품이 모방 의혹을 사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글에 따르면 엔제리서스에서 출시한 ‘디 클라우드’ 제품이 부산진구에 위치한 FM커피스트릿의 ‘투모로우’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앞서 롯데리아에서 운영하는 카페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지난 1일 아이스 커피 ‘디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엔제리너스 측은 디 클라우드는 콜드브루 커피에 달콤한 크림을 얹은 제품으로, 크림층과 커피층을 섞지 않고 컵에 바로 입을 대고 마시면 다양한 풍미가 입 안에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제품의 경우 기존 콜드브루와 달리 크림이 강조되고 있는데, FM커피스트릿의 ‘투모로우’ 제품과 음용 방법부터 모양까지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최근 콜드브루 제품이 커피 시장에서 이슈를 끌자 엔제리너스도 이 같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개인 사업자가 판매하던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 나온 커피전문점들의 콜드브루의 경우 원두의 맛을 강조하던 점과 달리 엔제리너스는 크림을 강조하면서 차별화를 뒀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제품의 층을 나눈 모습과 스트로우 없이 바로 음용하는 방법까지 같다. FM커피스트릿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투모로우’ 제품을 판매하면서 지역에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글을 올린 작성자는 “투모로우 커피를 좋아해 자주 이용하고 있었는데 엔제리너스가 이 제품을 무단으로 모방해 사장님께서 힘들어 하신다”고 지적했다.

 ▲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한 바리스타는 “커피의 경우 레시피가 비슷한 경우가 많지만 ‘디 클라우드’ 제품을 보면 층을 나눈 형태나 음용방법 등이 유사해 도의적 책임이 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엔제리너스의 ‘디 클라우드’가 모방 의혹을 쉽게 지울 수 없는 점은 앞서 롯데가 보여 왔던 카피캣(잘 나가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만드는 제품)의 역사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롯데제과의 ‘초코파이’로 당시 오리온 ‘초코파이情’을 카피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이슈가 된 바 있다. 이외에도 코카콜라 ‘암바사’를 카피한 롯데칠성음료 ‘밀키스’, 크라운제과 ‘버터와플’을 카피한 롯데제과 ‘롯데와플’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계가 이 같은 논란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 모방을 했다고 해도 이를 입증할 방법이 모호해 법적 책임을 묻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카피캣 제품이 만연한 상태로 규모가 있는 업체끼리의 전쟁은 그나마 피해가 덜한 상황이다. 하지만 영세한 개인 사업자의 영역까지 침범한 것은 제품 개발에 힘써 온 업체에게는 생사가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디 클라우드는 아메리치노의 후속 상품으로 이미 3년 전부터 커피 크림을 강조한 제품을 개발해왔다”며 “제품의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모방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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