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면세점 사업권 두고 ‘롯데‧SK‧현대‧HDC신라‧신세계’ 혈투 예고
신규면세점 사업권 두고 ‘롯데‧SK‧현대‧HDC신라‧신세계’ 혈투 예고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10.0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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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업권 뺏긴 SK네트웍스와 롯데면세점은 사활 걸 듯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면세점 입찰 마감을 앞두고 사업자들이 참여와 불참 입장을 속속 밝히고 나서면서 이번 신규면세점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9일 이랜드는 사업적 시너지 측면에서 면세점 참여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랜드 측은 중국 내에 유통사업과 글로벌 SPA 확장 등 현재 국내‧외 펼치고 있는 신규 및 핵심 사업에 집중 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4일로 예정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경쟁에는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DF, HDC신라면세점 등 5개 대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화와 두산은 지난해 문을 연 시내면세점에 집중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로써 대기업에게 주어지는 3장의 면세장 사업권을 두고 5개 업체의 혈투가 예고된 상황이다.

먼저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6월초 관세청의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공고 이후 4개월간의 강남 코엑스 지역 상권과 삼성동 일대의 향후 도시개발 계획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타켓으로 하는 ‘K-Product(국산품) 공유의 메카’를 만들어 나갈 계획을 수립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면세점 2호점 후보지로 내세워 입찰에 참여한다.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9곳 중 8곳이 강북에 있는 만큼 강남에 면세점을 운영함으로써 ‘용산-중구-강남’을 잇는 ‘면세점 벨트’를 완성해 관광산업의 질적 개선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2호점은 강남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고 이들 대부분이 젊은 ‘밀레니얼 세대’라는 점을 고려해 글로벌 IT 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고객 가치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용산 1호점의 ‘K-디스커버리관’, ‘상생협력관’ 등 성공사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산·중소중견기업 브랜드로 특화된 국산품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서도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 경험과 현대산업개발의 입지 및 개발 능력을 결합해 또 한 번 ‘윈-윈’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HDC신라면세점 양창훈·이길한 공동 대표는 “2호점은 국산·중소중견기업 브랜드가 주인공인 매장으로 쇼핑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문화·음식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공유돼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여행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세계DF는 반포 센트럴시티를 후보지로 결정하고 면세점 사업에 또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면세점은 센트럴시티 중심부에 조성될 예정이다. 호텔, 백화점, 극장, 서점, 레스토랑 등 센트럴시티의 모든 쇼핑·관광 시설을 오가며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신세계는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DF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을 계기로 신세계의 역량이 모인 센트럴시티가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거듭날 것”이라며 “센트럴시티의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관광객 수요를 창출하고 다양한 연계 상품과 교통망을 통해 전국으로 그 파급효과를 확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고속버스터미널역 및 고속버스터미널과 바로 연결되는 교통 요지라는 장점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센트럴시티 일대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명동권과 차별화되는 문화 예술 관광 허브를 강남 일대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는 “신세계면세점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한 검증된 면세사업자로서 센트럴시티에서도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 현지 여행사 17곳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삼성동 코엑스 SM타운에서의 한류체험 등 관광 상품을 개발해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한국에 유치하기로 했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 “작년 7월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이후 1년여간 면세점 TF팀을 유지하며 철저하게 준비해왔고, 이번 중국 여행사들과의 MOU체결도 그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여행사들과 요우커들이 한국에서 쇼핑과 문화, 관광 등을 즐길 수 있는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요우커 유치 확대에도 적극 나서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특히 면세점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곳은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다. 면세 사업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두 곳이 지난해 사업권을 뺏기면서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면세점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이사회 자리에서 워커힐면세점 사업권 재획득과 집중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 전체 매출을 향후 3년내 연간 1조원 대로 키우는 동시에, 서울 동북권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운영하던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의 사업권 재승인에서 탈락하면서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면세점 운영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워커힐을 기존의 2배 이상 면적을 늘리는 등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며 이번 면세점 사업을 준비해왔다.

워커힐은 최 회장의 선친인 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1973년 인수하고 또 거주했던 곳이다. 최 창업주가 생전 마지막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로, 최 회장에게는 남다른 감회가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면세 특허를 잃은 이후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공격 경영으로 정면 승부하라’고 강조하셨던 선친의 말씀을 되새겨 어떤 사업자보다도 경쟁력 있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면세점으로 특허 획득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워커힐은 현재 남아있는 면세사업부 직원들을 면세점 사업 종료 이후에도 계속 고용승계를 하고 있는 상태다.

장세찬 SK네트웍스 부장은 “국내에서는 유일한 도심 복합 리조트 기능을 갖춘 면세점으로서 강점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24년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반드시 사업권을 획득해 국가 관광사업 발전에 기여를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도 이번 면세 사업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6월 시작된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인해 구속까지 예고됐던 상황에서 최근 구속을 피하게 되면서 면세사업권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드타워점은 지난 6월 폐점 이후 직원 중 희망자는 월급의 60%를 지급하면서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희망 직원은 소공 본점 등에 분산 배치해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드타워점 매장공간은 인터넷면세점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며, 이번 사업권 확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에는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법 재개정으로 5년으로 단축됐던 특허 기간이 지난해 논의를 거쳐 다시 10년으로 연장됐고 갱신도 허용됐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하반기 신규면세점 사업권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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