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미영 회장 "창의교육은 공생의 길을 걷는 가장 좋은 방법"
[인터뷰] 한미영 회장 "창의교육은 공생의 길을 걷는 가장 좋은 방법"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6.10.21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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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 세계지적재산권기구와 함께하는 2017년도 사업계획 확정

[이지경제] 임태균 기자 =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WWIEA) 한미영 회장의 첫인상은 유연했다. 맞이하는 모습은 부드러우면서도 기품이 있었고, 항상 옅은 미소를 띠며 눈을 지그시 바라봤다. 적지 않은 내공이 느껴진다. 그녀는 오랫동안 한국여성발명협회를 이끌었고,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WWIEA) 회장을 맡은 후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함께 개발도상국 여성을 대상으로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right) 교육과 발명 교육 등을 제공하는 ‘SEED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적재산권은 무엇일까? 사회‧역사적인 조건이나 관례에 따라 그 내용과 적용범위가 조금씩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특허권, 실용신안권, 상표권, 디자인, 저작권 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그녀는 SEED 프로젝트에 대해 “지적재산권 교육과 발명 교육은 결국 창의교육이며, 개발도상국 여성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창의적 씨앗을 심는 것으로 우리가 공생의 길을 걷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는 교대에 위치한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WWIEA)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처음에는 문답의 형태를 보였지만 이후에는 핵심 아젠다를 총괄하는 담론으로 이어졌다.

한미영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 회장  <사진 = 장명확>

-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총회에 다녀오셨다고 알고 있다.

▲ 총회에는 회원국 대표 자격으로 다녀왔다. 이번 총회에서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후원하고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가 주관하는 2017년도 사업들이 확정됐다.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 동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한 SEED 프로젝트가 각각 내년 4월과 5월에 추진될 예정이다. 1월과 9월에는 중동국가 등을 대상으로 한 HOPE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 축하한다. 좋은 일을 많이 하신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WWIEA)의 이름은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협회의 소개를 부탁한다.

▲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WWIEA)는 산업자원부 산하의 재단법인으로 한국여성발명박람회 기간 동안 모인 전 세계 18개국의 국제대표들의 계약을 모태로 한다. 기업인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국제기구의 지속적 지원과 상호 연대가 필요하다는 공통의 인식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2008년 처음 시작됐고, 2009년 첫 총회 및 신입 회원에 대한 가입 행사를 개최했다. 전 세계 41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본부는 서울에 있다.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WWIEA)의 궁극적 목적은 이념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여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여성 발명가와 기업가를 위한 국제 워크숍은 매년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여성 발명가와 기업가들은 각 국가의 지원 정책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성공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지난 8월에는 ‘2016 세계 청소년올림피아드’를 경주에서 개최했다. 10여개국 500명 이상의 청소년이 참가한 국제대회이고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사무총장상과 유라시아특허청장상 등이 수여됐다. 재능이 있음에도 상황이 좋지 않아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는 아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더욱 큰 힘이 되어주고 싶다.

한미영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 회장과 2016 세계 청소년올림피아드 그랑프리 수상자 <사진 =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

사실, 우리의 일은 1~2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5년, 10년 앞을 바라보는 일이다. 아이디어, 발명, 혁신, 지적재산권을 뜻하는 ‘4I’의 대한 교육을 통해 창의적 여성 발명가와 기업가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공생의 길을 걷겠다는 뜻이다.

-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함께 하고 있는 SEED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 SEED 프로젝트는 앞서 말한 국제 워크숍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개발도상국의 지적재산권(IP) 교육을 확산하고 궁극적으로 발명 지적재산권(IP)를 통해 경제의 발전 토대를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WWIEA)는 다년간의 노력을 통해 지적재산권(IP) 분야에서 공신력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지적재산권(IP)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는 국가 사이의 지적재산권(IP) 격차 감소에 기여한다.

SEED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작은 씨앗’을 참가자들에게 전해주는 일이다. 참가자들은 개발도상국에서 국가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리더들로 이뤄진다. 2주 동안의 교육을 통해 아이디어, 발명, 혁신, 지적재산권을 뜻하는 ‘4I’의 씨앗이 전달되고 이들은 각 나라로 돌아가 국가 정책 수립에 역할을 한다. 결국 SEED 프로젝트는 정책 제안 프로젝트인 셈이다.

‘4I’ 교육을 체험 중인 SEED 프로젝트 참석자들. <사진 =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 제공>

각 나라로 돌아간 이들의 요청에 따라 ‘HOPE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 HOPE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 SEED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도상국 리더들에게 제안한 지적재산권(IP) 교육을 구현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국가 정책의 수립을 위해 4I(아이디어, 발명, 혁신, 지적 재산권) 전문가들을 개발도상국에 파견하고 2박3일 정도의 일정으로 해당 교육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한다. 정책 수립에 앞선 포럼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보통 3~4백 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한다.

- 재단법인이나 협회 차원에서 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 사실 그렇다. 어떻게 보면 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는 일을 대신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기준 세계 4위의 지적재산권(IP) 강국이다. SEED 프로젝트와 HOPE 프로젝트는 지적재산권(IP) 강국으로서 개발도상국들의 자립을 돕는 의미도 깊지만 한국의 문화와 교육 시스템을 그들에게 전달하는 측면도 크다.

자체적으로 꾸려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 SEED 프로젝트와 HOPE 프로젝트 모두 결국은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일이다.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WWIEA)가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관련 노하우를 쌓아 온 만큼 앞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미영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 회장 <사진 = 장명확>

SEED 프로젝트는 기존의 국제 워크숍들과 다른 부분이 많다. 국가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리더급의 인사를 초청한다는 것과 해당 국가의 언어로 소통한다는 점이 그렇다.

앞서 말했듯 이 일은 정책 제안 프로젝트다. 일선에서 지적재산권(IP) 강의를 할 수 있는 강사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국가의 기조가 바뀌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해당 국가의 언어로 소통하는 이유는 영어나 다른 언어의 불편 때문에 꼭 필요한 리더가 오지 못할 것을 걱정해서다. 이러한 SEED 프로젝트의 특징을 좀 더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SEED 프로젝트는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후원을 받는 프로젝트다. 대략 비율을 봤을 때 50 : 50 정도다. 여러 해 동안 협회의 일을 해왔지만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피드백이 오는 프로젝트로 느껴진다. 정부의 지원이 우선되어야 할 이유는 많다. 국제기구에 직접적인 기록을 남기는 프로젝트이고 개발도상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가장 확실하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프로젝트다. 지적재산권 교육과 발명 교육은 결국 창의를 키우는 교육이고, 개발도상국 여성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창의적 씨앗을 심는 것으로 우리가 공생의 길을 걷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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