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최순실 ‘정・금유착’ 의혹 밝혀질까?
하나은행과 최순실 ‘정・금유착’ 의혹 밝혀질까?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11.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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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씨에게 거액의 외화 특혜 대출 집행…
▲ 최순실 <사진 = 뉴시스>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최근 최순실씨 딸인 정유라씨가 강원도 평창의 부동산을 담보로 하나은행으로부터 거액의 특혜성 외화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한국은행에서 신고를 마친 정상적인 거래로, 또 이런 형태의 대출이 전혀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대치하고 있다.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KEB하나은행이 최순실씨 모녀에 외화 대출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최씨와 하나은행 또는 하나금융지주 최고위 경영층과의 깊숙한 정・금유착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소득과 신용거래 실적이 거의 없는 정유라씨에게 담보능력이 불분명한 임야를 담보로 외화 신용공여인 스탠바이 L/C를 발급해줬다는 점 ▲최순실씨 지원 의혹을 사고 있는 하나은행 전 독일법인장의 위인설관식 고속 승진 등이 꼽힌다. 하나은행 전 독일법인장의 고속 승진은 인사권을 가진 하나금융지주의 최고위 경영층이 개입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8일 하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은 1996년생으로 당시 19살이었던 정유라씨에게 강원도 평창 일대의 땅 23만㎡(6만9000여평 가량)를 담보로 ‘보증신용장’을 끊어줬다. 정유라씨는 채권최고액이 28만9200유로(3억6000만원)로 설정된 보증신용장을 바탕으로 하나은행 독일법인에서 약 3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또한 최순실씨는 지난해 8월에 독일 현지기업을 인수해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를 설립했는데 당시 하나은행의 독일법인장인 이모 본부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은 1월에 귀국한 뒤 KEB하나은행 삼성타운지점장으로 선임됐는데 이곳은 도심 한가운데 있어 핵심지점으로 꼽힌다. 그 뒤 7월 인사에서 임원급인 글로벌담당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외화지급보증서는 기업과 개인 발급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이례적인 거래가 아닌 일반적인 것으로 특혜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해명에 나섰다.

당시 독일법인장이었던 이 본부장 승진과 관련해서는 “영업실적과 업무 추진력 등을 감안한 적정한 입원 선임절차를 거쳤다”며 “또 글로벌 영업팀은 글로벌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조직재편을 통해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행권 내에서도 “해외 진출한 기업의 신용을 보증해주는 보증신용장을 개인한테 끊어 주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기획재정부는 정씨의 해외 부동산 취득 신고 수리 및 외화 지급보증서 발급과 관련해 한국은행 및 하나은행 위법행위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국세청은 담보 제공 및 해외 부동산 취득과정에서 최씨의 정씨에 대한 증여 여부를 ▲검찰은 하나금융 관련자의 특경가법상 수재 및 중재 혐의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번 하나은행 사건은 어쩌면 이번 사태가 개인의 국정농단이나 재벌과의 정경유착의 차원을 넘어 정・금유착으로까지 발전했을 수도 있는 개연성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이번 사건을 ‘정・금유착 근절’이라는 차원에서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이를 밝혀낼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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