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 시내면세점 선정에 불똥튈까 '노심초사'
롯데-SK, 시내면세점 선정에 불똥튈까 '노심초사'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11.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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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탄핵안 뇌물죄 추가로 의혹 재점화… "억울하다"입장

[이지경제] 강경식 기자 =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튀었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과 3월에 최태원 SK회장과 신동빈 롯데회장을 각각 독대하며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과 관련한 특혜 약속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左 신동빈 롯데 회장, 右 최태원 SK 회장. 검찰은 두 재벌 총수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 추진된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추가에 대해 '뇌물죄' 적용이 가능한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특히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뇌물죄 성립'여부다. 두 기업의 수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 이후인 4월 정부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추가를 발표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3차 시내면세점을 추가 선정하는 모종의 ‘딜’이 있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두 기업은 나란히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내놓았다. SK는 SK하이닉스, SK종합화학, SK텔레콤 등의 계열사를 통해 총 111억원을 기부했고 롯데는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총 49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두 기업의 또 다른 공통점은 K스포츠 재단으로부터 추가지원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SK는 80억원, 롯데는 75억원의 추가지원을 각각 요청 받았다. 그러나 70억원을 건냈던 롯데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되돌려 받았고, SK는 추가 지원이 무산됐다.

검찰은 추가지원 요청의 시점이 박 대통령과 두 기업 총수와의 독대가 이뤄진 직후라며 이 과정에서 면세점 등 주요 사업 인허가와 관련된 내용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29일 박 대통령은 퇴진과 관련해 국회의 뜻에 따르겠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명예퇴진론을 수용하는 뉘앙스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것은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 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제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국익을 위한 것이었음을 주장했다.

국회의 탄핵안에 뇌물죄가 포함되고 검찰 수사결과가 이를 뒷받침 할 경우 두 기업의 면세점 입찰은 난항이 예고된다. 이미 형성된 국민들의 반대 여론은 비윤리적 경영에 대한 책임과 징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조율을 거쳐 내놓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는 면세점 사업 관련 뇌물죄 혐의가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같은 날 검찰은 기회재정부와 관세청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이번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대기업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월 중순 발표 예정인 서울 시내면세점 일반경쟁 특허전에는 롯데, SK 외에도 신세계디에프,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총 5개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관세청은 이중 3곳을 사업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내놓은 기업은 롯데, SK, 신세계디에프, HDC신라면세점이다. 또 최순실 화장품으로 불리는 ‘존 제이콥스’가 입점한 기업은 신세계디에프와 HDC신라면세점이며, 박 대통령과 기업 총수간 독대 거래 의혹을 받는 기업은 롯데와 SK다.

한편 기업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SK는 “뇌물을 제공했다면 앞선 심사에서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조사하고 있고, 향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 소명을 위해 성실하게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특허를 잃어버렸다”며 “규명되지 않은 의혹을 빌미로 특허 취득 자격을 빼앗겠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청이 일정대로 진행하는 만큼 일정에 맞춰 잘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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