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3일 공식 출범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5년 11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고 이듬해 12월 본인가를 받는 등 출범 준비를 거쳤다. 새로운 은행이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고 출범한건 1992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케이뱅크는 이날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출범식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황창규 KT회장 등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걸맞게 24시간 365일 어느 곳에서나 사용자가 원하는 은행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뱅크 에브리웨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우선 케이뱅크는 보안카드와 일회용 패스워드(OTP) 토큰 없이 몇 번의 터치만으로 이용 가능한 스마트폰 내 OTP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지문인증만으로 소규모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미니K마이너스 통장’은 300만원 한도의 소액대출상품으로 연 5.5% 고정금리다.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한도를 늘릴 수 있다.
향후 3년간 총 12만명에게 5000억원 규모를 공급한다는 목표도 정했다. 청년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타깃형 대출로 연 4.2% 이상 수준의 금리로 제공할 계획이다.
예금은 수시입출금통장의 편리성과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가 공존하는 요구불 계좌를 출시한다. 한 계좌 내에서 사용하지 않을 금액을 미리 설정하면 1달 뒤 설정 금액에 대해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예금 이자는 디지털 음원으로도 받을 수 있다. 300만원 정기예금시 30일 음원 이용권과 현금이자(연 1.68%) 중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케이뱅크는 향후 빅데이터 활성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위치기반 기술을 활용한 금융상품 소개 서비스 등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기에 전용 영업점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입출금기를 보유한 GS리테일의 편의점이나 우리은행 ATM를 활용해 입출금 등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IT에 기반한 새로운 금융의 ‘집약체’로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시중은행의 모바일플랫폼 강화 등 금융시장에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