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효과…30대 그룹 접대비, 28% 감소
'김영란법' 효과…30대 그룹 접대비, 28% 감소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5.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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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국내 30대 그룹 접대비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후 28%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란법은 지난해 9월 말부터 시행됐다. 국내 30대 그룹 중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무려 65% 감소했고, 롯데·GS·미래에셋 그룹도 절반 이상씩 줄였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접대비 내역을 공시한 111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4분기 접대비를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8.1%(83억3900만원) 줄어든 212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8.0%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30% 가까이 줄어들어, 김영란법 시행 효과라는 분석이다.

조사대상 26개 그룹 중 KT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24개 그룹(92.3%)의 접대비가 모두 줄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65.4%(2억1400만원)나 줄여 감소폭이 가장 컸다. 롯데(-59.9%, 10억300만원), GS(-55.0%, 5억7300만원), 미래에셋(-50.3%, 9억800만원)그룹도 절반 이상씩 접대비를 줄였다.

이어 삼성(-49.8%, 7억8700만원), OCI(-49.8%, 3억2400만원), 대우건설(-46.3%, 6억2500만원), 포스코(-45.0%, 2억5600만원), 영풍(-41.8%, 2억9700만원)그룹이 40% 넘게 줄여 감소폭이 높았다.

반면 KT(5.3%, 1400만원)와 현대차(2.1%, 5100만원)그룹은 접대비가 소폭 늘어났다.

그룹별 지난해 4분기 접대비 총액은 SK그룹이 29억9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24억9800만원), 현대중공업(19억9900만원), 한화(17억600만원), 하림(14억3500만원), 현대백화점(11억4400만원)그룹이 10억원을 넘겼다.

10억원 미만 그룹으로는 두산(9억8800만원), 한국타이어(9억2800만원), 미래에셋(8억9800만원), CJ(8억1400만원), 삼성(7억9400만원)그룹이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111개사 중 91개사(82%)가 접대비를 줄였다.

한국복합물류가 100% 삭감한 것을 비롯해 포천파워(-88.6%), 롯데쇼핑(-85.8%), 코리아써키트(-76.3%), NS쇼핑(-75.9%) 등이 70~80%대의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밖에 KT파워텔(-68.8%), 삼광글라스(-68.2%), CJ헬로비전(-67.4%), 롯데케미칼(-66.1%), 금호산업(-65.4%), 포스코에너지(-65.0%), GS홈쇼핑(-64.3%), KTcs(-61.5%)도 60% 이상 줄였다.

반대로 접대비가 늘어난 20개(18%)사는 시그네틱스(560.0%), 기아차(208.9%), 롯데로지스틱스(37.8%), SK텔레시스(30.3%), 두산인프라코어(10.8%) 등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하이투자증권이 13억1700만원으로 접대비 지출이 가장 많았다. 이어 SK네트웍스(8억7600만원), SK증권(8억6500만원), 한화투자증권(8억1100만원)이 8억원대를 기록했다.

7억원대 이상으로는 기아자동차(7억9400만원), 미래에셋자산운용(7억8000만원), 한국타이어(7억5200만원), CJ대한통운(7억3900만원), 에쓰오일(7억2600만원), 팜스코(7억1900만원)로 나타나 상위 ‘톱10’에 포함됐다.

반면 한국복합물류는 집행 금액이 없었으며, 포스코엠텍(200만원), 신세계톰보이(300만원), 현대정보기술(300만원), KT파워텔(500만원), KT뮤직(500만원) 등도 1000만 원 미만으로 소액의 접대비를 지출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그룹과 접대비 내역을 공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KT&G·대우건설그룹은 제외됐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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