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기업 쥐꼬리 기부 '눈총'...에프알엘코리아 '0원'
외국계 대기업 쥐꼬리 기부 '눈총'...에프알엘코리아 '0원'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5.1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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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에프알엘코리아 대표.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외국계 대기업이 국내에서 번 돈의 대부분을 본사에 배당하면서도 기부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계 대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0.05%)은 국내 대기업(0.1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외국계 대기업의 본사 배당금은 순이익의 75.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대기업의 배당성향(23.6%)의 3.2배에 달한다.

특히 의류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유일하게 기부금이 '0'원이었고, 볼보그룹코리아는 배당 넘버원을 차지했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포함된 외국계 기업 44개사와 국내 기업 374개사의 배당 성향과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외국계 대기업은 3조5451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2조6917억원(75.9%)을 배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 총액은 115조7900억원에 기부금은 고작 604억원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국내 대기업의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한 결과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에프알엘코리아가 유일하게 0%를 기록했다. 매출 1조1822억원에 당기순이익 828억원을 기록했지만 기부는 1원도 없었다.

이어 노무라금융투자(0.0003%, 1000만원), 한국스티롤루션(0.0006%, 500만원), 한국니토옵티칼(0.0007%, 500만원), 르노삼성자동차(0.0008%, 5000만원)가 기부에 인색한 기업으로 분류됐다.

다음으로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0.0014%, 1200만원), 엠피씨율촌전력(0.0022%, 1600만원), 유안타증권(0.0027%, 4000만원), 악사손해보험(0.0030%, 2900만원), 한국쓰리엠(0.0049%, 6900만원)도 쥐꼬리 기부에 그쳤다.

반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0.3265%(27억9900만원)로 매출 대비 기부가 가장 후했다. 필립모리스코리아(0.2528%, 17억1700만원), 유한킴벌리(0.2154%, 32억3100만원), 에스원(0.1634%, 29억9000만원), 에쓰오일(0.1396%, 227억8700만원)도 국내 대기업 평균 수준인 0.12%를 넘었다.

외국계 기업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볼보그룹코리아로 192.0%에 달했다. 지난해 당기순익의 2배 가까운 금액을 본사에 배당한 셈이다. 동양생명(170.2%),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153.5%),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149.4%), 아디다스코리아(140.1%), 이베이코리아(135.6%), 한국쓰리엠(113.7%), BMW코리아(101.0%)도 순익보다 많은 배당을 실시했다.

이밖에 유한킴벌리(89.3%), 한국바스프(88.1%), 메트라이프생명(82.9%)의 배당 성향이 80%를 넘었다. 다음으로 라이나생명(61.0%), 동우화인켐(60.5%), 에쓰오일(59.9%), 도레이첨단소재(56.9%),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52.0%), 한국니토옵티칼(50.1%) 등도 순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흥아해운의 경우 지난해 171억원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6억원을 배당했다.

반대로 한화엘앤씨, 도레이케미칼, 코스트코코리아, 푸르덴셜생명, 유안타증권,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등 12개사는 흑자를 냈지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적자를 낸 알리안츠생명, 유코카캐리어스, 한국지엠, 필립모리스코리아 등 4개사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12월말 결산 외국계 기업 32개사의 경우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그 외 결산(3‧5‧8‧9월말) 기업 12개사는 2015년 실적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외국계 기업의 분류는 경영권을 기준으로, 최대주주가 외국계 기업이거나 최상위 지배기업이 외국계인 기업인 경우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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