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길소연 기자 = 일감이 없어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던 성동조선해양이 그리스 선주사 ‘키틀라데스’의 수주를 받아 회생발판을 마련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최근 그리스 카틀라데스로부터 11만5000DWT급 유조선 7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건조를 의뢰 받았다. 계약 규모는 총 2억8000만달러이며 다음달 중 본 계약을 체결한다.
성동조선은 오는 10월 크로아티아 선주사로부터 수주받은 11만3000t급 탱커선 작업이 완료된 이후 일감이 없어 가동 중지될 위기에 처했었다.
가동 중단 위기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민 키클라데스는 국내 빅 3 조선업체 중 한 곳인 현대중공업과도 거래했던 점을 감안하면 중소조선업체인 성동조선과의 수주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성동조선과 키클라데스는 지난 2014년 수에즈막스 원유 탱커 4척(옵션2척 포함)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인연을 맺었다.
성동조선은 척당 선가가 6500만달러 수준인 원유 탱커 2척을 지난해 10월 키클라데스 측에 인도했다. 계약서에는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 계약도 포함 돼 있었지만 키클라데스가 옵션을 사용하지 않았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최근 성동조선이 일감이 없다고 해서 키클라데스 측이 의리 차원에서 계약을 진행한 건 아니다"라며 "지난해 10월 키클라데스 측에 선박 2척을 인도했는데 품질에 대한 만족과 신뢰가 수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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