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4, 50대 중년층이 부모의 노후 의료비 부담과 자녀 양육 및 교육비 등으로 자신의 노후 비용 마련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에서 실시한 ‘중년층의 부모 의료비 부담에 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년층은 대체로 부모의 노후 의료비에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노후 의료비를 자녀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입원이나 장기통원 등을 통해 치료를 받은 응답자 가운데 본인과 본인 외 다른 자녀가 의료비를 부담한 경우는 각각 44.4%, 38.8%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1000만원 이상 의료비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고, 3000만원 이상인 경우도 20% 수준에 달했다.
설문 응답자 대부분(84.9%)은 자신의 노후 의료비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으나 경제상황(58.7%)과 자녀양육 및 교육(52.7%)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현재 40, 50대 중년층이 부모와 자녀 모두에 대한 부양 책임을 진 ‘낀세대’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인 셈.
이수창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이제는 노후의 의료비 부담이 자녀 세대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할 때”라며 “노후에도 나와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부모와 자녀를 부양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노후 의료비 지출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