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5월 경제 지표상 생산과 소비가 모두 하락하면서 상승 흐름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서비스업 생산이 7개월 만에 감소했고, 산업생산은 두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4월 소폭 반등하던 소비도 다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내수 시장도 비교적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 산업생산은 광공업 증가세에도 서비스업 감소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4월 들어 1.0% 감소한 뒤 5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10월(-0.5%) 감소한 뒤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5월 0.3% 감소하면서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전문·과학·기술(2.4%), 금융·보험(0.8%) 등에서 늘었으나,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9%), 도소매(-1.3%)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회복세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 0.2% 증가했다. 지난 4월 2.2%나 감소했지만 회복세다.
통신·방송장비(-18.2%), 자동차(-1.9%)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가 9.1%, 전자부품이 4.1% 증가했다.
내수 위축
서비스업이 감소한 가운데 소매판매도 줄면서 내수시장도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가 개선되고 황금연휴까지 더해졌지만, 미세먼지로 외출을 꺼리고 기저효과까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5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 중심으로 실적이 감소해 전월에 비해 0.9% 줄었다.
백화점(2.0%), 대형마트(0.2%), 승용차·연료소매점(0.5%) 등에서 전월보다 판매가 증가했고, 전문소매점(-2.8%), 편의점(-0.7%) 등에서 감소했다.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는 소폭 늘었다. 운송장비 부분이 17.6% 감소했으나, 기계류는 10.2% 증가해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4.4%)이 증가했지만, 건축(-3.7%)이 감소하면서 1.6% 줄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전월이 높았던 것에 따른 조정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경제 상승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